삼성증권(016360)이 온라인 금융상품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연 최대 4% 금리의 특판 RP는 최근 한 달 새 400억원이 넘게 팔려나갔다. 이 역시 없어서 못 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기가 높다.
초저금리 시대가 고착화되면서 낮은 이자에 실망해 은행권에서 빠져 나온 투자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한 증권가의 움직임이 매우 분주하다. 주식 거래 침체 장기화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보릿고개를 보내고 있는 증권사들로선 어렵사리 잡은 지금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일각에선 은행권에서 빠져나온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증권사 간 경쟁이 과열 국면으로 치달으면서 역마진 상품들이 대거 등장, 되레 증권사들의 수익성이 악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는 과거처럼 앞뒤 가리지 않고 무리하게 영업하던 시대는 지났다며 증권사들 스스로 이런 우려 요인들을 극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초저금리 시대를 넘어 실질적인 마이너스 금리 시대를 앞두고 은행권의 자금이 금융투자업계로 오는 ‘머니 무브(money move)’는 소리소문없이 진행됐다”며 “이번이야말로 투자자들이 은행권에서 제시할 수 없는 다양한 금융투자상품을 경험할 기회이며, 그 책무는 업계 종사자들에게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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