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매각, 1조500억원대 최종 타결

  • 등록 2014-04-11 오전 10:54:37

    수정 2014-04-11 오전 10:54:37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농협금융지주의 우리투자증권(005940) 인수가 9부 능선을 넘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053000)는 이날 오전 9시 이사회를 열고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우투증권, 우리아비바생명, 우리금융저축은행) 매각 안건을 의결했다. 농협금융지주도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우투증권 인수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우투증권 패캐지 매각은 양쪽 이사회 통과 후 계약서 작성 등을 감안해 늦어도 다음주 중 본계약 체결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5월 자회사 편입 승인 등을 거쳐 오는 올 상반기 내에는 딜 클로징(협상 타결)을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는 본계약이 체결되면 NH농협증권과 우투증권 합병 절차가 곧바로 돌입해 1년 내에 조속히 마무리지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력 이동이 활발한 증권업계 특성상 합병 기간이 장기화 될 경우 우수 인력이 빠져나갈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농협금융은 본계약 체결 이후 곧바로 현재 운영 중인 ‘기업인수 후 조직통합(PMI) 추진단’과 별개로 조직을 꾸려 검토 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5~6월쯤 농협증권과 우투증권의 합병전략 등에 대한 구체적인 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투증권 보통주 37.9%를 인수해 NH농협증권(76.1%)과 합병할 경우 농협금융의 지분율은 43%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아비바생명은 변액연금과 퇴직연금 시장 진출을 염두에둔 농협생명이 분리 경영을 통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우리아비바생명을 내세울 것이란 분석에서 합병은 없을 것으로 보험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우투-농협증권, 지배구조 변화 ‘쌍방 호재’

농협증권은 농협금융지주의 증권업에 대한 낮은 이해도 등으로 인해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우려가 높았고, 우투증권 역시 오랜 기간 예보가 대주주로 있으면서 민간금융사이지만 정부 통제를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비은행 분야 성장을 위해 우투증권을 인수에 열의를 보였던 만큼 우투증권 인수 이후 금융지주내 증권 계열사 위상은 이전과 확연히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농협증권이 인수 주체이지만, 영업력이나 브랜드파워가 높은 우투증권의 모델이 농협증권으로 이식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농협증권은 IB(투자은행)부문에서는 동종 업계대비 우월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나 리테일 부문에서는 상품 라인업 열위 등으로 지속적인 적자를 내오고 있다. 반면 우투증권은 IB 부문 업계 1위, 신탁 부문 업계 1위로 자산관리 시장 성장에서도 시장 선점이 가능한 사업구조를 확보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합병을 통해 그룹 시너지 창출이 극대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농협금융은 상호금융까지 포함할 경우 국내 금융지주사 중 가장 큰 규모의 수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단위 농협은 예대마진이 낮아 채권 운용 등을 통한 자산 운용을 활발히 하고 있어 전통적으로 리테일 ‘큰 손’으로 꼽히고 있는 만큼 이번 합병을 통해 계열 증권사와의 시너지가 증폭될 것이란 분석이다.

우리아비바-농협생명, 보완적 시너지

보험업계에서는 우리아비바생명이 NH농협생명보다 규모는 작지만 변액보험 판매 자격이 있는 등 서로 보완적인 영역이 있어 시너지 효과가 적잖다는 평가다.

NH농협생명은 민영보험사로 출범하면서 퇴직연금을 5년간 판매하지 못하도록 묶여 있지만, 우리아비바생명이 자격을 신청하면 퇴직연금 판매가 가능하다.

또 우리아비바생명은 지방은행 등 10여 개 은행을 통해 방카슈랑스 영업을 하고 있어 농협은행과 외국계은행 위주로 영업 중인 NH농협생명의 방카슈랑스 채널이 확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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