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9명이 응찰한 이날 경매에서는 감정가 3억75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4억311만원에 이모씨가 낙찰 받았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07.5%에 달했다. 고가 낙찰로 보이지만 이 아파트의 현재 시세를 보면 낙찰자가 비싼 대가를 지불한 이유를 알 수 있다.
KB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현재 4억7500만원(4억6500만~4억8500만원)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감정가보다 1억원이나 가격이 올랐다. 용인지역의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올해 초 901만원에서 이달 현재 911만원으로 석달만에 10% 이상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K경매 컨설팅 관계자는 “이달 경매에 나온 용인지역 중대형 아파트 중 낙찰가율 100%를 넘긴 사례가 3건이나 된다”며 “최소 6개월 전 책정된 감정가보다 현재 집값이 크게 오르다 보니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수요가 버블세븐 지역 경매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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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버블세븐 지역 중대형 아파트는 시세차익을 얻기 위한 투자 목적으로 낙찰받는 경우가 많아 정부의 전·월세 과세 방침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며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를 폐지키로 한 이후 경매시장에서는 입지가 좋은 중대형 아파트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달부터 허용될 수직증축 리모델링의 최대 수혜지역인 분당에서도 이날 경매에 나온 같은 단지 중대형 아파트 2채가 나란히 고가 낙찰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 17일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등록된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파크타운삼익아파트로, 13층과 14층 전용면적 134.41㎡형 매물 두 건이 경매에 나왔다. 한 번씩 유찰된 이들 아파트 감정가는 7억2500만원과 7억6000만원으로 각각 13명과 10명이 응찰해 두 건 모두 7억3000만원선에 낙찰됐다. 현재 시세가 7억2000만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다소 비싼 값을 치른 셈이다. 하지만 인근 부동산업계는 이들 아파트가 향후 집값 상승 여력이 충분해 현재 시점의 매매가로 판단할 수 없다고 설명한다.
수내동 대신공인 관계자는 “분당권 중대형 아파트 가격이 바닥을 쳤다는 심리가 커져 매수세가 활발하다”며 “파크타운삼익은 중대형 단지지만 인근 학군이 좋고 지은 지 20년이 지나 향후 리모델링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주택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엔 아직 무리가 있는 만큼 미분양 물량이 많은 지역의 중대형 아파트 물건은 입찰을 피해야 한다”며 “입지가 좋고 매매가 활발한 지역의 중대형을 노리되, 시장 급매가를 기준으로 입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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