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 건초염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9년 112만 명이었던 건초염 환자가 2012년에는 136만 명으로 21.3%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성별 통계에서는 매년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 1.5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건초염의 ‘건’은 다른 말로 힘줄이라고도 하는데, 힘줄을 둘러싸고 있는 막을 건초라고 한다. 힘줄은 건초의 보호를 받으면서 구부리는 등 몸이 움직일 때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데, 여기에는 활액이라는 액이 들어있어서 움직임을 더욱 더 자연스럽게 만들어준다. 이때 건초나 활액에 생기는 염증 및 부종을 건초염이라고 한다. 손가락이나 손목, 어깨나 무릎 등 평상시에 움직임이 많이 있는 관절부위에 자주 발생한다.
강일환 해운대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관절을 받치고 있는 근육, 인대 등이 기본적으로 약한데, 근육이 약하면 뼈, 연골, 힘줄도 약해져 제각각 움직이고 찢어지거나 염증이 생기는 등의 손상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며 “또한 여성의 경우 폐경기가 찾아오게 되면 여성호르몬의 감소로 인해 뼈와 연골이 약해지게 되는데 집안일을 많이 하는 주부의 경우 가사일과 육아 등에서 관절에 무리를 주는 행동들 때문에 관절염이나 건초염을 유발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가정 주부에게서 나타나는 건초염
가정주부들의 경우 주부라는 직업상 손을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집안 청소는 물론 각종 살림에서 손과 손목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과도한 힘을 주면서 걸레를 짜는 등의 행동이 반복되게 되면서 손목에 가벼운 통증으로 시작되다가 심해질 경우에는 움직이기도 힘들어져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또한 육아과정에서도 건초염이 발병할 수 있는데, 목을 가누지 못하는 영아의 경우 수시로 안아주고 달래줘야 하고 품에 앉고 젖병을 물려야 하기 때문에 손목이나 어깨부위에 무리가 가게 된다. 아이를 자주 눕혔다 들었다 하는 자세에서도 반복적인 손목사용이 많아서 이런 행동들이 건초염을 유발하는 지름길이 되는 것이다.
운동을 좋아하는 남성에게 나타나는 건초염
평소 운동을 하지 않다가 갑자기 무리하게 하게 되면 보통 ‘담에 걸렸다’라고 표현하는 근육통증을 경험하게 되는데, 주로 스트레칭 없이 무리하게 움직이거나 잘못된 자세와 스트레스로 근육이 쉬지 못해 근육이 수축돼 발생하는 것이다. 운동을 하다가 발생하는 근육통은 주로 남성의 경우 어깨 부분에서 자주 나타나는데,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어깨관절염이나 건초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직장인에게 나타나는 건초염
요즘 사무직에 종사하는 직장인들은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컴퓨터 앞에서 키보드와 마우스를 움직이고, 회사를 벗어나면 스마트폰에 집중하면서 손가락을 움직인다. 이렇게 손가락과 손목이 혹사를 당할 경우 건초염에 걸릴 확률이 높다. 손가락에 통증이 나타나는 점에서 손목터널증후군이나 관절염으로 혼동하기 쉬운데, 자가진단으로는 구분이 힘들기 때문에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손가락의 경우에는 특히 조금이라도 무리하면 신경이나 혈관이 눌리면서 붓게 되므로 지나치게 반복적이고 무리한 동작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건초염의 경우 염증이 생긴 힘줄에는 봉침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봉침의 경우 직접 힘줄과 주변 조직의 염증을 줄여주고 인대조직 주변에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여 회복을 촉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