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2007년부터는 한층 과감해졌다. 2006년 롯데쇼핑(023530)을 증시에 상장시켜 3조4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이후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거침없이 M&A에 뛰어들었다.
2007년 영·호남지역의 나이스마트와 빅마트 점포를 시작으로 대한화재를 3526억원에 사들이며 불을 지폈다. 이듬해에는 벨기에 초콜릿회사 길리안과 인도네시아 마크로 점포 등 해외에도 눈을 돌렸다. ‘아시아 톱10’이라는 비전을 발표한 2009년 이후에는 5000여억원을 들여 두산 주류부문을 인수한 데 이어 GS리테일의 백화점·마트 부문과 말레이시아 타이탄까지 1조원이 넘는 대형 M&A도 선보였다.
부채비율은 2007년 64.8%에서 지난해 말 기준 85.3%로 올랐지만, 거액의 인수자금이 투입된 점을 감안하면 양호한 편이다. 유통사업의 막강한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매년 3조원대 순이익이 뒷받침된 결과다.
한 증권사 크레딧 연구원은 “롯데쇼핑 기업공개(IPO)로 모은 자금을 M&A에 거의 대부분 사용했지만 현금흐름은 꾸준한 편”이라며 “하이마트 인수로 영업현금흐름 대비 차입금이 기존 3배에서 4배 정도로 늘어날 수 있지만, 5배 이내까지는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반면 또 다른 자산운용사 연구원은 “롯데그룹이 사업 확장을 위해 하이마트뿐만 아니라 다양한 M&A를 추진중인 것으로 안다”며 “향후 재무부담이 얼마나 커질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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