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어비리에 있는 이동지 또는 송전지로 불리는 경기도내 최대 저수지다.
면적이 무려 90만평으로, 경기도내 3대 저수지로 꼽히는 인근 고삼지와 신갈지보다 5만평 정도가 더 크다.
24일 찾은 송전저수지는 말 그대로 완전히 바닥을 드러냈다.
군데군데 보이는 물길과 낚시꾼들이 밤샘낚시를 하며 묶었을 방갈로, 풀밭에 갇혀 꼼짝 못하는 나룻배만이 이곳이 엄청나게 큰 저수지였음을 짐작케 할 뿐이었다.
무심코 차를 몰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그저 광활한 들판이거나 놀리고 있는 개활지거니 착각할만 했다.
낮이고 밤이고 낚시꾼들이 흥청대던 마을은 고요하다 못해 적막했다.
노인들 두어명이 하릴없이 가게 앞 그늘에 앉아 부채질을 하다가 차가 들어서자 정신나간 낚시꾼이 왔나 하는 표정으로 쳐다봤다.
저수지가 이렇게 바닥을 드러낸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 70대 주민은 "송전저수지가 만들어진지 40년이 됐지만 이런 건 처음 본다. 저게 어디 저수지로 보이나.어떻게 이렇게 가물 수 있느냐?"고 한숨만 내쉬었다.
또다른 주민은 "대책이 없다. 물고기만 떼죽음을 한게 아니라 사람도 말라 죽을 판이다. 논바닥이 갈라지는 것은 물론 옥수수, 오이,참깨 등 밭작물도 죄다 타들어 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경기도 화성의 봉담저수지 상류 쪽도 거북등처럼 쩍쩍 갈라진 바닥을 드러냈다.
호수를 구경하러 오던 관광객들이 줄면서 근처 상인들은 개점휴업에 들어간 상태다.
104년만에 최악이라는 질긴 가뭄에 전국 곳곳에서 저수지가 말라 농작물이 피해를 입고, 채소가격이 급등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11년만에 가뭄대책본부를 가동하는 등 전국이 가뭄에 비상이 걸렸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비가 오는 것. 기상청은 이번주도 불볕더위가 이어지다가 다행히 주말부터 비가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은 또 7월 초순에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비 오는 날이 잦고 특히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려 강수량도 평년(61∼126㎜)보다 많겠다고 예보해 단비가 내리기 직전인 이번주가 긴 가뭄피해.고통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