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하정민기자] 아시아 IT 기업들 사이에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 붐이 일고 있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AWSJ)이 17일 보도했다. 중국 IT 업체들의 나스닥 상장 열기가 가장 뜨겁고 한국, 대만, 인도 기업들 중에서도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이 많다고 덧붙였다.
`중국판 구글`로 불리는 중국 최대 검색엔진업체 바이두닷컴은 조만간 나스닥 시장에서 1억5000만달러~2억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실시할 전망이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업체 구글은 이미 바이두닷컴의 지분 일부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 MP3 제조업체인 에이맥스(A-MAX) 테크놀로지도 나스닥시장에서 1억5000만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또다른 중국 업체 포커스 미디어 홀딩스도 1억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포커스 미디어 홀딩스는 이미 골드만삭스와 CSFB를 주간사로 선정했다.
한국도 빠질 수 없다. 한국 인터넷 업체인 와이더댄닷컴은 2억달러 규모의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아시아 IT 기업들이 나스닥 상장을 선호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일단 나스닥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룰 경우 높은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 자국 주식시장에 상장할 때 보다 높은 공모가격을 얻을 수 있고 투자자도 많아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세계 유명 투자은행들의 분석 대상에 포함되므로 국제적 인지도도 훨씬 높아진다.
투자은행들도 수수료 수입을 이유로 더 많은 아시아 IT 기업들이 나스닥에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 IT 기업들의 나스닥 상장 시 보통 1~2개의 투자은행이 IPO 업무를 담당하며 7%의 수수료를 받는다. 20억달러 규모의 중국 IPO를 여러 은행이 공동으로 주간해 3%의 수수료를 받는 것에 비해 훨씬 수익성이 높은 업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위험론을 거론하기도 한다. 세계 경제 성장 둔화로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줄어들면서 얼마나 많은 기업들이 실제 나스닥시장에 상장할 수 있을 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주식시장에 입성한 아시아 IT 기업들의 주가가 썩 좋지 못하다는 점도 우려를 더한다.
시장조사기관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이후 나스닥에 상장한 아시아 IT 기업 중 샨다 인터랙티브, 더나인(The9) 등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아시아 IT 기업 주가는 공모가격을 밑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