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 30년간 그린벨트 땅..인재원 거듭날까

  • 등록 2002-09-26 오전 11:07:25

    수정 2002-09-26 오전 11:07:25

[edaily 양미영기자] [강남 연수원은 매각추진..최소 314억원 기대]
조흥은행이 서울 수색과 고양시 사이에 새 인재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존에 소유하고 있던 서울 강남의 연수원 부지와 건물은 매각을 진행중이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은행은 좀더 쾌적한 환경에서 직원들의 인력개발을 도모하기 위해 인재원 건설을 추진중이다. 기존의 강남 연수원은 지난 24일 매각공고를 냈으며 오는 10월4일 입찰이 이뤄질 예정이다.

조흥은행(00010)은 지난 5월 연수원 명칭을 `인재원`으로 바꾸고 서울 강남에서 용인으로 옮겼는 데 이는 2년간 임차한 건물로 오는 2004년에 계약기간이 만료된다.

현재 조흥은행은 수색과 고양시 사이 1만2000평의 소유 부지 가운데 일부를 인재원으로 사용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희망사항에 불과하다.

이 땅은 조흥은행이 30년전 경매를 통해 구입한 후 그린벨트로 묶여 있기 때문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군사보호지역으로까지 지정됐다.

이 땅은 사들일 당시만 해도 서울 변두리인 데다 개발도 불가능해서 부동산 장부 속에 방치돼 있었지만 현재는 인재원을 짓기에 안성맞춤인 땅으로 변모했다.

조흥 관계자는 "해당 부지는 그린벨트로 묶여 미개발 지역인데다 주위에 산이 많아 경관과 공기도 좋다"며 "예전에는 눈여겨 보지 않았던 땅이 연수원 적지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조흥은행은 5년마다 이뤄지는 그린벨트 해제조치에 맞춰 건설교통부에 해당 부지의 그린벨트 해제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

건교부는 심의를 통해 오는 11월쯤 해제대상 지역을 공고하게 되는데 조흥은행은 상업적인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결론나기를 잔뜩 기대하고 있다.

관계자는 "연수원을 짓기에 가장 적당해서 이를 추진하고 있지만 계획이 불발되더라도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며 "다만 좋은 기회가 주어져 인재원 건설이 가능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흥은행은 314억원 상당의 강남 연수원 부지와 건물 매각을 추진중이다. 조흥은행은 지난 24일 강남 논현동 연수원 매각공고를 내고 오는 10월4일 오후 2시에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관계자는 "강남이라는 위치상 연수원으로 사용하기에 불편한 점이 많은 데다 최근 매각가격도 높게 책정돼 공개입찰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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