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개인 투자심리 "최악"

  • 등록 2002-09-02 오전 11:18:47

    수정 2002-09-02 오전 11:18:47

[edaily 전미영기자] 미국 증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최악의 상태로 침체돼 있다고 CBS마켓워치가 최근 보도했다.

최근 미국 은행들과 증권사, 뮤추얼펀드는 물론이고 애널리스트들과 이코노미스트들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머니 프로"(money professional)들은 개인 투자자들의 동향에 그 어느 때 보다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각종 기술적 지표들이 주식시장의 방향을 제대로 예측하는 데 실패함에 따라 개인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뉴스레터나 투자자 웹사이트가 이들 사이에서 각광받는 상품으로 등장했다.

그러나 각종 뉴스레터들이 보여주는 메인스트리트의 투자심리는 월스트리트의 낙관과는 거리가 멀다. 개인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 대해 염증을 갖고 있으며 미국 주식회사가 대표하는 모든 것에 혐오감을 품고 있다는 것. 한 뉴스레터 발행인은 "커다란 구멍이 뚫리면서 바닥이 무너지고 말 것이란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주식시장의 8월 랠리도 끝났다는 게 일반적인 정서다. 개인 투자자들은 온라인 뱅크레이트닷컴(Bankrate.com)과 같은 금융정보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주식에서 돈을 빼낼 대안 투자처를 찾고 있다. 국채나 금, 곡물이 투자대상으로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가을에 뉴욕과 덴버 등지에서 열리는 귀금속 투자설명회는 이미 정원이 찬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융완화 정책이 경제와 증시에 가져올 효과에 대해서도 그다지 신뢰하지 않고 있다. 한 개인 투자자는 "FRB는 아마도 완화정책을 당분간 지속할 것이고 (부동산과 같은) 또 다른 유형의 자산이 주식을 대체할 것"이라며 "그결과 또 다른 거품이 부풀어 오르는 가운데 (FRB의 유동성 공급에도 불구하고) 현금은 매우 희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개인투자자도 "월스트리트와 부동산 전략가들은 우리 모두가 돈이 열리는 나무를 키우고 있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는 최근 일년 반동안 어디에도 투자하지 않고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자산가치가 차입능력이 아니라 실제적인 수익을 반영하게 될 때까지 계속 투자하지 않고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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