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내부 관계자들의 자사주 매각 현황-배런스

  • 등록 2000-05-15 오후 4:18:08

    수정 2000-05-15 오후 4:18:08

미국의 경제주간지인 배런스는 최근호에서 작년10월부터 3월까지 자사주를 매각하여 1억달러 이상의 소득을 올린 최고 경영자(CEO)들을 조사했다. 다음은 그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퍼스트콜의 집계에 따르면 델컴퓨터, 워너 램버트, 브로캐이드커뮤니케이션, 네이보스 인더스트리(Nabors Industries)의 최고 경영자들은 작년 10월부터 3월까지 자사주를 매각하여 1억 달러 이상의 소득을 올렸다. 조사대상에는 최고 경영자뿐만 아니라 부사장, 설립자, 이사 등도 포함돼 있는데,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설립자이자 이사인 폴 앨런은 1999년 4분기와 2000년 1분기에 MS의 주식을 매각하여 38억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만약 지난 5일 같은 수의 자사주를 매각했다면 MS의 반독점규제 소송으로 인해 앨런은 거의 10억달러 정도는 손해를 입었을 것이다. 역사적으로 이 같은 내부자 거래는 그 회사의 CEO들이 자기회사나 회사가 속한 업종이 전체적으로 하향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하고 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에 조사한 CEO들은 지속적으로 자사주를 매각해 그런 추측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앨런의 측근들은 앨런이 주기적으로 MS의 주식을 매각했다고 밝히며 아직도 149억달러의 MS주식을 소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델 컴퓨터의 마이클 델, 게이트웨이의 공동설립자이자 CEO인 테오도어,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로 마찬가지다. 이들은 각각 8억800만달러, 6억1400만달러, 1억5300만달러의 자사주를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빌 게이츠가 매각한 자사주에는 빌&멜린다 게이츠 파운데이션의 지분 50억 달러는 제외됐으나 이것 또한 시기와 규모가 알려지지 않은 채 매각된 것으로 밝혀졌다. 브로드컴의 헨리 니콜라스도 3억2500만달러의 주식을 매각했다. 그러나 그의 지분은 아직도 50억 달러를 넘는다. 그러나 대량의 자사주매각이 이처럼 특별한 일이 아닌것 만은 아니다. 제약회사인 워너 램버트의 CEO인 로데빅 드 빙크는 지난 3월 1억2300만달러의 주식을 매각했는데, 이것은 빙크가 파이자와 합병된 이후에는 CEO의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표시였다. 두 회사의 합병발표는 2월에 있었다. 글로빅스의 설립자이자 CEO인 마크 벨은 재산상속을 위해 자사주를 매각했다. 그의 부인이 최근 쌍둥이를 낳았는데 그는 자식들에게 재산을 물려주기 위해서 1억2900만달러의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식들에게 회사의 주가에 완전히 연동되는 자산을 물려주기 보다는 위험분산을 위해 현재 3중 면세 지방채에 투자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글로빅스의 주가도 다른 인터넷 관련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하락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최고가인 67달러에서 21달러로 하락했는데 벨은 54달러와 60.72달러사이에서 매각해 6400만 달러의 이익을 챙길 수 있었다. 이에 대해 벨은 업종이 전체적으로 하락세였고 자신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이 회사의 지분 14%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 액수는 1억2600만 달러에 이른다. 이런 일이 기술업종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시추회사인 네이보스의 회장겸 최고경영자 유진 아이젠버그는 1억7900만달러의 주식을 매각했다. 그는 가스가격과 원유가격이 낙관적이었기 때문에 매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재 아이젠버그는 2억9000만 달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구경제권의 회사인 로스의 공동회장인 로렌스 티슈는 1억7900만달러의 주식을 매각했다. 그러나 이 주식을 4명의 자식들에게 매각했기 때문에 시장에 물량 압박은 없었다. 자사주의 대량매각은 설립자나 최고 경영자만 하는 것은 아니다. GE의 전무이사인 파올로 프레스코는 1억 달러의 GE주식을 매각했다. 프레스코는 개인적인 재무계획에 따른 매도 였고 근무하는 동안 받은 스톡옵션이었다고 주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부회장인 제프리 래이크는 MS에서 마케팅과 판매, 서비스 부문을 담당하고 있었는데 1억150만 달러의 주식을 매각했고, 반도체회사인 JDS 유니페이스의 부회장인 대니 페티는 1억900만 달러의 자사주를 매각했다. 여기 언급된 사람들이 매각한 자사주 금액은 2분기 동안 80억 달러에 이른다. 이 금액은 이들 각 회사에 투자한 벤처투자회사들을 대신하여 매각한 금액은 제외한 것이다. 퍼스트콜의 분석가인 엘리엇은 최고경영자와 벤처투자자, 그리고 다른 내부거래자들의 자사주 매각을 알 수 있었던 것은 1999년에 IPO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월은 내부거래가 가장 많은 달인데 대부분의 회사들이 1월에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때문에 2월이 자사주를 매각할 수 있는 첫번째 달이기 때문이다. InsiderSCORE.COM에 의하면 2월에 내부자들이 109억 8000만달러의 자사주를 매각하여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것은 작년동기의 49억에 비해 두배이상 늘어난 것이다. 엘리엇은 이 같은 대량매각이 4월이나 5월에도 계속되는지를 지켜보는 일은 흥미롭다고 말한다. “만약 내부자들이 주가가 하락함에도 불구하고 매각을 계속한다면 그것은 불안한 징조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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