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이 재개된 지 한 달 만에 한국~중국 항공노선 이용객이 90만명을 돌파했다. 유커(중국 단체관광객) 수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국내 항공사들 역시 이들을 맞이하기 위한 채비에 나섰다.
|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지난달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
|
17일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올해 8월 한국~중국 항공노선 이용객 수는 93만1272명으로 지난해 8월(4만3675명) 대비 113.2% 늘었다. 지난 1월 이용객 수가 10만4813명이던 것과 비교하면 연초 대비 9배가량 증가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10일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완전 허용했다. 이에 따라 중국 노선 이용객 수도 매달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연초 10만명대이던 이용객은 6월 63만5807명까지 뛰었고, 7월에는 81만8831명까지 올라왔다.
이는 중국이 지난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자국민 한국 단체관광을 막기 전의 절반 수준까지 회복됐다. 지난 2016년 8월(206만7155명)의 45.1%에 달하는 것이다.
중국 노선 이용객 수가 늘어나면서 국내 항공사들도 본격적인 노선 증편을 준비하고 있다. 당장 오는 29일부터 내달 6일까지 이어질 중국 국경절·중추절 등 ‘최대 명절’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대형항공사(FSC)는 빠르게 중국 노선 운항을 재개하며 중국인 관광객 맞이에 나섰다.
대한항공(003490)은 오는 24일부터 인천~우한 항공편을 다시 주 3회 운항한다. 또 27일부터 인천~웨이하이 노선도 재개한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은 29일부터 현재 주 7회 운항하고 있는 인천~광저우 노선을 주 10회로 늘리기로 했다. 10월부터는 인천~칭다오 노선을 증편한다.
|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지난달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
|
저비용항공사(LCC) 역시 중국 노선에 집중한다.
진에어(272450)는 제주~상하이 노선을 기존(189석) 대비 큰 393석 규모 항공기로 바꿔 운항한다. 중국인 관광객의 제주 관광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제주항공(089590) 역시 국경절을 앞두고 좌석 공급을 늘리는 것을 검토 중이다. 특히 내달 중화권 항공권 예약률이 80% 중반대인 점을 고려해 수요가 증가할 것을 대비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티웨이항공(091810)은 내달 말부터 동계 운항 스케줄을 적용하는 가운데 일부 중국 노선을 늘리기로 했다.
에어부산(298690)은 올해 1~7월 국내선 김포~제주노선 외국인 탑승객 중 중국인 비중이 24%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에어부산이 운항 중인 △칭다오 △시안 △옌지 △장자제 등 중국 노선을 통해 직접 입도한 인원을 제외한 수치임에도 국내선 항공편을 이용해 제주에 입도하는 중국인이 늘어나는 것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현재 에어부산이 운항 중인 중국 노선들 외에도 향후 추가로 복항이 이뤄진다면 이를 통해 국내를 찾는 관광객은 물론 에어부산의 국제선과 국내선 노선을 연계한 이원화 일정의 제주 ‘유커’ 관광객도 한층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