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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방송은 “튀르키예 가지안테프에서 발생한 지진은 규모 7.8의 강진이었던 데다, 진앙 깊이가 약 18㎞로 얕았고 진원지도 가지안테프에서 불과 33㎞ 떨어진 지역이어서 충격이 더욱 컸다. 지진이 발생한 시간도 사람들이 대부분 집에서 잠을 자고 있던 새벽이어서 피해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BBC는 또 “튀르키예는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국가지만,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는 200년 이상 대지진이나 경고 징후가 없었던 지역이었다”며 “대처에 익숙한 지역보다 대비 수준이 낮았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가지안테프는 튀르키예에서 여섯 번째로 큰 도시로 인구 213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터키에서도 1950년대 대규모 이민자 유입 이후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도시개발로 많은 지역이 자연재해에 심각하게 취약하다는 경고 목소리가 지속 제기돼 왔다.
영국 포츠머스대의 카르멘 솔라나 화산학과 위험 커뮤니케이션 부문 부교수는 “안타깝게도 터키 남부와 시리아의 지진 저항 기반 시설은 수준이 고르지 못하다”고 말했다.
지진은 지하의 아라비아판과 아나톨리아판이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천천히 움직이는 두 지각판이 서로 밀면서 수십년동안 압력이 축적됐다가 몇 초 만에 해제됐고, 서로 비껴지나가며 발생한 마찰이 격렬한 진동을 발생시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전했다.
영국 더 오픈 대학의 행성 지구과학자 데이비드 로서리는 “아라비아판이 아나톨리아판을 서쪽으로 1년에 약 2cm의 속도로 밀면서 지진 응집력이 터키 지역에 쌓였다”고 부연했다.
한편 붕괴된 건물들에 대한 구조작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계속되는 여진으로 인명피해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우려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사망자 수가 1000∼1만명일 확률을 47%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