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성폭행 혐의' 앤드루 英 왕자…"전하 호칭 못 쓴다"

앤드루 왕자, 미성년자 성폭행 의혹으로 재판 회부
군 직함·왕실 후원자 자격 박탈당해…"공무서 배제"
다음달 여왕 즉위 70주년 앞두고 거리두기로 해석
  • 등록 2022-01-14 오전 10:14:02

    수정 2022-01-14 오후 1:35:16

[이데일리 신채연 인턴기자] 영국의 앤드루(61) 왕자가 미성년자 성폭행 의혹으로 군 직함 등을 박탈당했다. 영국 왕실이 불명예스러운 일에 연루된 일원에 대해 강력 조치에 나선 것이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차남인 앤드루 왕자의 군 직함과 왕실 후원자 자격을 박탈했다.

영국 왕실은 “10대였던 미국 여성 버지니아 주프레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앤드루 왕자가 ‘전하’(His royal highness)라는 호칭을 더이상 사용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는 이제 공무에서도 배제된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전하는 왕실 고위층의 상징이다.

왕실 관계자는 앤드루 왕자의 모든 임무는 여왕에게 돌아갔으며, 임무는 왕실의 다른 가족들에게 분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앤드루 왕자는 이제 영예를 누리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앤드루 왕자 (사진=AFP)


앤드루 왕자는 2001년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함께 당시 17세였던 주프레를 성폭행했다는 혐의로 미국에서 재판을 받게 됐다.

앤드루 왕자 측은 혐의를 부인하며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에 주프레의 소송 기각을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NYT는 전했다.

재판이 시작되면 주프레와 다른 목격자들이 앤드루 왕자에 대한 추가 혐의를 폭로할 우려가 있어 영국 왕실이 스캔들과 최대한 거리를 두기 위해 이번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음달 6일 엘리자베스 여왕의 즉위 70주년을 앞두고 있는 만큼 앤드루 왕자의 추문과 선을 긋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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