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위한 신고서를 제출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쿠팡 측은 클래스A 보통주 상장을 위해 S-1 양식에 따라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빠르면 한달 뒤 상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초 300억 달러(약 33조원) 선에서 회자되던 쿠팡의 예상 시가총액은 쿠팡이 신고서를 통해 사업의 내용, 2020년 실적, 그리고 회사의 비전 등을 공개한 이후 500억 달러(약 55조원)선까지 치솟고 있다”면서 “이는 쿠팡의 올해 예상 거래대금의 1.8배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한국 이커머스 시장의 잠재력은 충분하며, 쿠팡의 시장 선도 능력은 프리미엄 요인이기에 시장의 이러한 평가는 과장이 아니라는 것이 박 연구원의 의견이다.
주식 수량과 공모가격 범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총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유지돼야 한다 가정하고 추정하면 공모 시가총액이 500억 달러로 정해질 경우 20억 달러 이상의 신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박 연구원은 “2020년말 자본총계가 6억달러이고 부채의 상당부분은 주식으로 전환될 것임을 고려하면 기업공개 이후 상당히 우량한 재무상태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