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드라마 ‘질투의 화신’에 등장하는 아시아나항공 기내 모습. SBS 방송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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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항공 업계의 간접광고(PPL·Product Placement)가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항공사들은 적은 비용으로도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앞다퉈 PPL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드라마나 영화의 주인공이 항공사 종사자라면 효과는 더 크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올해초 상영한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에 유니폼과 장소 등을 노출하는 방식으로 PPL을 진행했다. 지난해 2월 개봉된 영화 ‘좋아해줘’에서 승무원 역할을 맡은 여주인공(최지우 분)을 통해 유니폼과 공항내 체크인 카운터를 노출시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기 때문이다.
에어아시아는 지난해 11월 종방연한 KBS 드라마 ‘공항가는 길’에 PPL을 진행한 데 이어 연말에 방영된 예능 프로그램 ‘배틀트립’의 태국편 제작을 지원했다. 지원 내역에는 항공기, 유니폼, 해외 로케 촬영비 등이 포함됐다. 특히 ‘공항가는 길’에서는 주인공인 배우 김하늘이 붉은색의 에어아시아 유니폼을 입고 여러차례 등장하며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각인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배틀트립’에서는 국내 여행객에 생소했던 태국의 치앙마이와 크라비 등을 소개하는 데 힘을 보탰다.
아시아나항공(020560)도 지난해말 종방연한 SBS 드라마 ‘질투의 회신’에 기내 장소 촬영을 지원했다. KBS 드라마 ‘우리집에 사는 남자’에서는 5년차 항공사 승무원 역할을 맡은 주인공 배우 수애가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유니폼을 연상시키는 의상을 입고 등장해 PPL효과를 극대화했다.
최근 항공사들이 TV광고를 따로 제작하지 않고 이처럼 메스컴을 통해 브랜드를 홍보하는 마케팅을 활발히 하고 있다. 대부분 유니폼이나 장소를 제공해주고 해외 촬영시 항공권을 할인·제공해 주는 협찬 방식으로 큰 홍보 효과를 내고 있다. 다만 항공사의 로고를 노출하려면 수천만원에서 수억원대의 광고비를 집행해야 해야하고, 기내 촬영 등의 이유로 해당 항공편을 띄우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해당 제작물이 흥행하지 못하면 얻는 손해도 적지 않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제작물의 흥행 여부에 따라 홍보 효과가 극명하게 달라진다는 점은 단점”이라면서“별도의 광고를 제작하고 집행하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들어 항공사들이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 KBS 드라마 ‘공항가는 길’ 주인공 김하늘이 에어아시아 승무원 복장을 하고 있다. KBS 방송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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