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술, 스페인을 가다

한국 대표작가 90명 가자.유럽으로
스페인 국제미술제 ‘아르코 아트페어’ 참가작가 확정
백남준·안규철 주명덕·김종구…
우리 현대미술 저력 보여주는 엿새간 ‘큰 잔치’
  • 등록 2007-01-09 오후 12:29:00

    수정 2007-01-09 오후 12:29:00

[조선일보 제공] 비디오 아티스트인 고(故) 백남준, 조형미술가 안규철, 화가 김종구 등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90명의 작품이 다음달 14일부터 엿새 동안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국제미술제 ‘아르코(ARCO) 아트페어’를 통해 한꺼번에 유럽에 소개된다.

올해로 26번째를 맞는 아르코 아트페어는 스위스 바젤 페어, 프랑스 피악, 뉴욕 아모리 쇼 등에 이어 최근 부상중인 국제 화랑 축제다. 세계적인 컬렉터들은 물론, 미술 평론가, 미술 기자, 미술 팬 등 관람객 20만 명이 몰려들어 30개국 259개 화랑에서 차린 부스를 돈다. 이 축제는 매년 한 나라를 주빈국으로 정해 무료로 특별 전시공간을 주고 그 나라 작가의 미술을 집중 소개한다.

올해 주빈국은 한국. 우리 쪽 준비를 총괄 기획하는 김정화(金貞和) 커미셔너는 3일 기자들과 만나 “가나아트 갤러리·갤러리 현대·국제 갤러리·아라리오·학고재 등 국내 정상급 화랑 14곳이 아트페어가
             김준·최승준‘러브 쉐이커’
열리는 이페마 전시장에 181평짜리 한국 전시관을 차리고 한국 작가 38명의 작품을 선보이고 판매하기로 확정됐다”고 말했다.

또 가나아트·국제·아라리오·두루 아트 스페이스 등 4개 화랑은 주빈국 행사와 별도로 일반 전시장에 부스를 차린다.

이페마 전시장 바깥에서는 한국 현대미술을 망라한 7개 전시회가 열린다. 마드리드에서 가장 번화한 그란비아 거리에 있는 텔레포니카 재단에서 백남준 1주기 전이 오는 5월까지 석달간 열린다.

여기서 멀지 않은 ‘알칼라 31’ 전시장에서는 2006년 광주 비엔날레 첫장에 나갔던 한국 작가 11명이 ‘뿌리를 찾아서: 한국 이야기 펼치다’전을 3월까지 연다.

고택을 주제로 한 사진작가 주명덕씨의 ‘한국 전통 공간 디자인’전, 조형미술가 안규철씨의 작품을 망라한 ‘까사 엔센디다 초대전,’ 한국 디자인 흐름을 보여주는 ‘한국 디자인 재시동’ 전, 한국 작가와 스페인 미대생들이 합숙하며 미디어 아트 작품을 만드는 ‘인터메디아애_민박’전, 프랑스 큐레이터가 도시를 주제로 한 한국 작품을 뽑아 선보이는 ‘도시성을 둘러싼 문제들’전도 열린다. 
                백남준 ‘색동1'
이 기회에 한국의 굿과 춤과 록도 스페인에 건너간다. 무속인 김금화씨가 제자들과 함께 마드리드 거리에서 서해안 풍어제를 하고, 현대 무용가 안은미씨와 인디 록밴드 어어부 프로젝트가 공연을 하며, 김기덕·홍상수 등 한국 영화 감독 10명의 영화 30편이 마드리드 시내 곳곳에서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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