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 CEO들은 신년사를 통해 저마다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가 마지막으로 부실을 털어내는 해였다면, 올해는 제대로 수익을 내고 본격적으로 영업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 `이 시점에 선두그룹에 들지 못하면 영영 마이너로 밀리고 만다`는 현실인식에선 절박함마저 엿보인다.
박해춘 LG카드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재무적 구조조정을 마무리 한 타 카드사들이 공격적인 영업을 재개,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경쟁이 어느때 보다도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또 "공공·관수시장을 100% 독점해야 하며, 이미 확보한 시장은 절대 경쟁사에게 빼앗겨서는 안된다"고 못을 박기도 했다.
홍성균 신한카드 사장도 " 지난해 외형적으로 실적이 개선됐지만, 자산은 감소하고 회복세도 뚜렷하지 않은데 대부분의 수익이 리스크 관리 통한 연체율 축소로 달성됐다"며 " 영업력 확충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조흥은행 카드부문과의 통합을 앞둔 홍성균 신한카드 사장은 "업계 메이저로 부상해 독수리처럼 화려하게 날아갈 것인가, 마이너로 추락해 하이에나처럼 썩은 고기를 뜯을 것인가 두 갈래 길밖에 없다"며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그는 또 "LG카드가 작년 한 해 1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냈고, 모은행에 합병된 국민카드, 외환카드가 합병 전에 버금가는 큰 수익을 거두었으며 우리와 비슷한 규모였던 현대카드와 롯데카드가 회원수와 매출규모에서 상당히 앞서가고, 올해 대대적인 공격영업을 펼쳐 대형카드사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목표를 발표했다"며 "경쟁사를 보면 더 큰 위기의식을 느낀다"고 말했다.
반면 경쟁사들에 비해 아직도 무거운 대환자산의 짐을 지고 있는 삼성카드 유석렬 사장은 채권회수 노력을 강조했다.
유 사장은 "신용위기 이후 3년동안 채권회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회사 정상화에 큰 힘이 됐다"며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고는 해도 경우에 따라 조금만 방심하면 큰 규모의 부담을 안을 수도 있는 상황으로, 채권회수효율을 극대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동안 구조조정에 경영력을 집중해 왔지만 이제부터는 각 사업부문을 수익성 높은 사업구조로 만드는데 매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