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피용익기자] 구글의 기업공개(IPO)에 미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대형 연기금펀드가 구글의 지분 구조에 대해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교사연금보험 퇴직투자기금(TIAA-CREF)은 기업공개(IPO) 후에도 구글 경영진의 지배력이 유지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구글의 공모주 가격이 낮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TIAA-CREF가 문제삼은 구글의 기업 지배구조는 이중등급 의결권 제도(dual class voting structure). 구글은 주식을 A주와 B주로 나누고 A주는 주당 한 표, B주는 주당 10표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IPO를 통해 일반 투자자에게 배정되는 것은 A주다.
TIAA-CREF의 선임부사장인 피터 클라프먼은 "주주의 기업 지배력이 낮은 만큼 주식 가격도 낮아져야 한다"며 "이같은 지배구조는 외부 주주들의 권리를 박탈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 기업 지배구조와 관련한 활동의 일인자로 꼽히는 밥 몽크스도 구글의 지배구조 방안이 "어리석다"며 구글의 공동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을 두고 "분별력이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모든 투자자들이 몽크스와 TIAA-CREF의 주장에 동의하지는 않는다고 FT는 전했다.
지난 주말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구글의 기업 지배구조에 대해 "매우 흡족하다"며 "더욱 많은 기업들이 구글을 본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