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한반도주변 난기류..증시 영향은

  • 등록 2002-02-08 오전 11:46:22

    수정 2002-02-08 오전 11:46:22

[edaily] 북한에 대한 미국의 강경발언이 잇달아 나오며 증시가 긴장하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는 정치나 외교 변수에 그다지 민감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DJ-클린턴의 대북 유화정책이 긴장을 완화시켰고 국내 주식시장에 상존하던 리스크 프리미엄을 줄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이러한 기조에 변화가 오고 있다. 부시대통령이 취임한후 과연 한반도에 대한 기존 정책이 유지될 것인지가 관심사였는데 9.11테러를 기준으로 미국이 강경노선을 분명히 했다. 급기야 최근 "악의 축"발언이후, 북한에 대한 공세수위를 본격적으로 높여가고 있는 양상이다. ◇주식투자가, 신문1면 신경쓰인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 증시도 미국 및 한반도 정책에 대한 관심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즉 주식투자자들이 정치나 외교기사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종합지 1면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더구나 대통령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야당이 햇볕정책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부분도 향후 한반도에서의 긴장관계가 큰 변화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감을 갖게 한다. 어제 장마감 무렵 주식시장이 급락세를 보인 것도 갖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이다. 수급 균형이 단기간에 급속히 무너진 것은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대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엔화약세, 미국증시 부진으로 가뜩이나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한반도에 흐르는 긴장감은 신경을 거슬리기에 충분하다. ◇아직은 심각한 상황 아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기류가 변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심각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의 강경노선이 미국 내부의 정치상황에서 연유하고 있다는 분석도 "아직까지는 덜 민감한" 이유중 하나. 최근 미국 증시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엔론"으로 대변되는 부실회계 문제이며 이것이 "잘나가던" 부시 행정부를 흔들고 있다. 부시가 엔론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대신 외부로 시선을 돌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테러카드"를 계속 흔들어대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그리고 이달중순 부시대통령이 방한할 때 미국 방산업체들의 이해를 대변하기 위한 전초전으로도 이해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미국이 북한에 대해 불신감을 표시하고 있는데도 북한이 "이성적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투자자의 믿음이 주식시장의 견조세를 유지하는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컨트리 리스크 vs 국가신용등급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요인중의 하나는 미국의 이중적인 태도다. 미국 정부는 정치외교측면에서 기류가 달라질 수 있다며 압박하고 있지만 미국의 신용등급회사들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높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계속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미국이 북한에 대해 강경하게 나오는 것은 설령 내부 정치문제에서 기인했다고 하더라고 여타 주변여건이 불안한 만큼 단기적으로 투자심리를 흔들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영익 대신경제연구소 투자전략실장은 "한반도에서 긴장감이 고조되는 것은 잠재적 불안요인이 커진다는 점에서 부정적"이라면서도 "신용등급은 컨트리리스크까지 포함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선해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정치외교문제가 경제문제를 압박할 정도는 아니라는데 증시전문가들이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현존해 있는 불안감이 증폭될지 아니면 해소될지는 오는 20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어떤 방향으로 결정나든 그때까지 한반도의 긴장관계가 투자자들의 신경을 거스릴 것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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