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금융혁명 (1부)온라인 트레이딩-대우증권(하)

  • 등록 2001-04-20 오후 12:11:23

    수정 2001-04-20 오후 12:11:23

[edaily] edaily의 기획취재 시리즈 "디지털 금융혁명, (1부)온라인 트레이딩 부문의 세 번째 소개기관은 대우증권입니다.(상편에서 이어집니다.) "증권사의 온라인 트레이딩은 이미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면서 타당한 비즈니스 모델로 판명됐습니다. 이같은 온라인 트레이딩을 수익원천으로 삼고 이를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웹상에서의 부가 서비스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edaily 기자와 지난 18일 과천 IT전산센터에서 만난 한일섭 대우증권 이사는 이같은 점을 강조하며 "지난해 CIO로 부임하면서 기존 조직을 해체하고 모든 조직을 온라인화하면서 효율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는 고객들에게도 보다 가깝게 다가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대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일섭 이사는 58년 서울 출생으로 성균관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영대학원을 마친 뒤 대우그룹 공채로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현재까지 모두 19년간 대우증권 한 직장에만 몸담아 왔다. 그동안 한 이사는 기획실과 지점 영업, 인사부, 투자공학부, 상품개발부, 리서치센터 본부 등을 두루 거치며 증권업에 관한 한 거의 모든 업무를 체득했다. 특히 사이버금융부가 신설되면서 초대부장을 맡아 온라인 트레이딩 분야에 대한 묘미를 느끼게 됐다. 다음은 한일섭 이사와의 일문일답. -현재 CIO를 맡고 있지만 이 분야의 전공자가 아닌데. 전산쪽과는 어떤 관련이 있나. ▲물론 전공자가 아니다. 하지만 사이버 금융부에서 초대부장을 맡으면서 사이버 금융과 관련된 기본적인 지식을 습득했다. 또 지난 85년 퍼스널컴퓨터가 처음 도입될 당시 사내 PC도입을 담당했던 실무자였다. 당시 새로운 분야를 접하면서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됐다. -대우증권에서는 리서치와 전산의 연관성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강한 것 같다. 이유는 무엇인가. ▲그렇다. 리서치센터장을 하면서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 개개인의 능력은 우수하지만 시스템적인 지원이 없어 축적된 백그라운드를 가지지 못했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느껴졌다. 이는 회사의 리서치 표준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노하우가 시스템상으로 체계화되어야만 개인의 능력이 조직의 지적 자산이 되는 것이다. 또 리서치는 온라인 트레이딩을 위한 우수한 컨텐츠가 되기도 한다. -이를 위해 회사에서는 어떤 노력을 해왔으며, 또 하고 있나. ▲이미 지난해초부터 eKM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지난해 12월부터 가동됐는데 이를 토대로 베스트이지닷컴의 성공이 있었다고 본다. 또 이는 eCRM과 연계돼 리서치와 고객 서비스가 하나의 맥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CIO를 리서치 마인드를 갖춘 인사들로 배치한 것도 하나의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맡고 있는 IT전산센터의 세부조직에 대해 설명해달라. ▲현재 IT전산본부 내에는 크게 4개의 부서가 있다. 본사에 있으면서 사용자의 요구를 분석하고 기본적인 업무를 설계하는 업무개발팀이 고객과 전산본부를 이어주고 있다. 과천에는 3개 부서가 있는데 지점영업과 온라인 부문을 담당하는 트레이딩 사업부와 본부업무와 홈페이지를 맡은 업무시스템부, 네트워킹이나 통신 등을 지원하는 시스템 지원부가 있다. 이밖에 보안기획팀과 종합상황실이 별도로 존재한다. 인원은 과천에 128명 등 총 151명으로 슬림화되어 있다. -시스템의 개발과 운영 유지보수를 위해서 책정되는 예산은 어느정도인가. ▲연간 시스템 운영비로 300억원 정도 투자된다. 이는 타 대형 증권사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물론 프로젝트가 있을 때마다 추가로 수십억원의 예산이 배정되고 있다. 예산을 무작정 늘려 잡을 수는 없다. 따라서 효율성을 최대한 추구해 새로운 인프라 투자에 대한 소요를 메워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시스템의 순간 동시접속자 수와 현재 평균 접속인원은. ▲순간적인 동시 접속자수는 최대 10만명 정도이다. 약정규모로는 최대 20억주까지 거래 가능하다. 현재는 하루 4만명 정도, 많을 경우 5~6만명 정도가 접속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우증권이라는 조직이 얼마나 온라인화됐다고 생각하나. ▲지난해말 조직을 해체해 재편할 때 전조직을 온라인화했다. 팀 이름부터 "사이버"라는 명칭을 뺏다. 모든 조직이 사이버화됐는데 굳이 붙일 이유가 없었다. 변화가 쉽진 않았다. 모든 파트의 직원들이 온라인 상에서는 고객과의 접점에 있다는 인식의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시간이 다소 걸렸다. 최근 2단계 베스트이지닷컴 개편과정에서 각 부서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해 메뉴를 고르는데 오히려 고민할 정도였다. -해외에 시스템을 판매할 계획은. ▲그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이다. 본업에 충실하고 싶다. 각 국가별로 제도와 여건이 달라 시스템을 그대로 가져다 판매할 수 없으며 상당한 인력과 시간이 커스터마이징을 위해 필요하다. 이럴 경우 국내에서의 시스템 유지와 개발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 또 실제 수익성이 있을 지도 미지수다. 현재 이 부분은 국제금융부로 넘긴 상태며, 기술지원이나 자문이 있을 경우만 협력하고 있다. -앞으로 각오에 대해 한마디 한다면. ▲특별한 각오보다는 직원들과 나 자신에게 자주 하는 말로 대신하고 싶다. 일반 관리와 영업직원들과 달리 전산쪽에서는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치 않는다는 것이다. 이 방면에서의 실수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에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자는 얘기를 자주 한다. 이러기 위해선 사소한 것까지 따지고 넘어가야 한다. 불편하겠지만 최고를 위해 감수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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