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 멸종위기생물1급 '산양' 광릉숲 서식 최초 확인

지난 5월 KBS환경스페셜 촬영팀에 포착
  • 등록 2024-07-02 오전 9:20:42

    수정 2024-07-02 오전 9:20:42

[포천=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광릉숲에서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인 산양의 서식이 확인됐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산양은 천연기념물 제217호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된 법적 보호종이다.

광릉숲에서 포착된 산양.(사진=국립수목원 제공)
이번 산양의 출현은 담비의 행동권 관찰을 수행 중인 KBS 환경스페셜 촬영팀 카메라에 지난 5월 29일 포착되면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촬영 및 조사를 맡은 이상규 한국야생동물생태연구소장은 “이번에 출현한 산양은 어린 암컷 개체로 포천·화천 등지에 서식하던 개체군의 분산 활동 중 일부 개체가 광릉숲에 유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산양은 주로 강원도의 설악산이나 오대산, 비무장지대 인근, 삼척, 울진 등의 산림 지역에 집중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에는 포천, 가평, 서울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도 드물게 출현이 보고되고 있다.

수도권 유일의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인 광릉숲은 지난 560년간 엄격한 보호 관리로 장수하늘소, 광릉요강꽃, 수달 등 18종류의 천연기념물과 21종류의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서식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생물다양성 보고로 알려져 있다.

산양의 광릉숲 서식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봉우 국립수목원 광릉숲보전센터장은 “광릉숲에서의 첫 산양 기록이 단순한 출현에 그치지 않도록 향후 관련 전문가와 함께 광릉숲에서의 산양 추가 출현 여부 모니터링, 활동 범위 분석 및 서식처 개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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