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이었던 전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참 안타깝고 비통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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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유 전 본부장은 취재진에게 관련 질문을 받자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전 씨에 대해 “이 대표의 여러가지 사소한 것도 많이 챙겼던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이 대표를 겨냥해 “본인(이재명 대표)이 책임질 건 책임져야 하는데 본인은 항상 뒤로 물러나 있으니까 그런 것”이라며 “책임질 것은 책임을 져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또 “도시공사 건은 지금 저만 기소돼 있지 않느냐”며 “저는 제가 책임 지겠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 씨는 전날 오후 6시40분께 성남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가 남긴 6쪽 분량의 유서에는 이 대표와 관련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전 씨는 이 대표가 연루된 ‘GH 합숙소 의혹’ 사건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 대표 의혹과 연관된 인물이 사망한 사례는 이번이 5번째다.
한편 유 전 본부장도 재작년 9월 ‘대장동 의혹 핵심인물’로 지목돼 검찰이 주거지 압수수색을 하러 들이닥치자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적 있다. 그는 이어 지난해 4월 구치소에서 다량의 수면제를 복용해 재차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지만 미수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