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간밤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시세가 롤러코스터를 탔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나오자 급락했다가, 과매도 구간이라는 판단이 확산하면서 반등했다.
14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8시 30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1.24% 오른 1만939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 밤 10시경 1만8319달러까지 떨어졌다가 6% 가까이 급반등한 것이다.
| 비트코인 시세가 간밤 롤러코스터를 탔다.(사진=코인마켓캡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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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시세는 예상치를 웃도는 9월 CPI가 발표되자 인플레이션 장기화에 대한 우려로 급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다시 한 번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렸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올랐다. 이는 8월 기록 8.3% 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전문가 예상치 8.1%를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보다 6.6% 올랐다. 8월 기록 6.3%보다 상승폭을 키워, 1982년 8월 이후 40년 만에 최대 상승을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CPI 발표 후 1만8319달러까지 밀렸다가 반등하기 시작했다. 저가에 비트코인을 매수하기 위해 뛰어든 투자자들이 늘면서 급격하게 상승곡선을 탔다.
비트코인이 거시경제 흐름에 따라 움직이면서 새로운 저점을 찾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준이 공격적인 긴축 정책을 계속할 경우 비트코인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에센덱스의 마이클 린코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6월 이후 좁은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지만 흐름이 압도적으로 거시경제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며 “9월 CPI 발표로 가격이 하방으로 떨어질 위험이 생겼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