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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누른지 알았는데 정말 한국 드라마네” “드디어 다시 한국 드라마 볼 수 있는 건가” 네티즌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13일 현재까지 비리비리 드라마 부문 1위를 유지하는 등 큰 인기다.
이달들어 최신 드라마까지 중국에서 방영허가를 받으면서 한류 열풍이 다시 불지 업계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올해 중국 내에서 방영을 시작한 드라마는 최소 6편이다. 한국 콘텐츠 제작사 한 관계자는 “너무 기쁜 소식이 많다”며 “완전히 개방됐다고 판단하려면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어 적극적인 홍보는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중국은 2020년 12월초 국내 게임에 판호(게임허가증)를 약 4년 만에 발급하며 한한령을 조금씩 완화했고, 지난해 12월 한국 영화 ‘오!문희’가 6년만에 처음 중국 내 상영의 문을 열었다. 올해 들어 콘텐츠 진출이 하나둘 늘어나는 것은 물론 거리에서도 한국 스타들의 광고와 잡지 표지가 드문드문 보이기 시작했다. 게임 부문에서는 중국 텐센트가 펄어비스의 제품인 ‘검은사막 모바일’ 비공개 테스트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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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긍정적인 시각만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 정부가 자국 콘텐츠에 대해서도 심사를 부쩍 강화하고 있는데다 게임을 ‘정신적 아편’이라고 맹비난하는 등 각종 규제를 꺼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류 콘텐츠가 공백이었던 지난 6년간 중국 자체 콘텐츠의 질도 높아졌다. 일부 스타들이 반중 목소리를 내면서 중국 내에서 ‘한류 보이콧’을 지속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미동맹을 강조한 윤석열 당선인의 외교 행보도 변수다. 시티그룹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새로 출범하는 정부가 선거운동 기간 밝혔던 군사·외교 정책을 그대로 이행한다면 중국이 한한령을 다시 발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김진곤 주중한국문화원장은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한류 콘텐츠가 활성화되고 상영된 드라마가 인기 순위에 오르는 등 한류의 불씨가 되살아나고 있다”며 “중국 당국의 심의 허가가 콘텐츠 바이(by) 콘텐츠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중국으로 진출을 고려할 때 심의 기준을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