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위기' 헝다, 중국 500대 민영기업 순위 빠졌다…1위는?

화웨이 6년 연속 민영기업 1위
2위~5위 징둥·헝리·정웨이·알리바바
  • 등록 2021-09-26 오후 3:54:45

    수정 2021-09-26 오후 9:42:52

중국 최대 부동산 재벌 헝다그룹. (사진=AFP)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의 500대 민영기업 순위에서 중국 최대 민영 부동산 개발 업체인 헝다(恒大·에버그란데)그룹이 처음으로 빠졌다. 파산 위기 속에서 헝다그룹이 조사의 일부 조건을 미달한 것으로 보인다.

26일 중국 재일재경에 따르면 전국공상회연합회는 전날 열린 포럼에서 ‘2021년 중국민영기업 500강 보고서’를 발표했다. 전국정협부비서장이자 전국공상회연합회 부주석인 황룽은 올해 보고서가 23번째 조사로 영업이익 5억위안(약 910억원) 이상의 5785개 기업이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500대 민영기업의 영업이익 합계는 지난해말 기준 35조1163억2100만위안(약 6400조원)으로 평균 약 702억위안으로 집계됐다. 화웨이는 8913억6800억위안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6년 연속 이 조사에서 1위를 석권했다.

이어 징둥그룹(7686억2400만위안)과 헝리그룹(6953억3600만위안)이 2~3위를 차지했다. 정웨이인터네셔널그룹(6919억3700만위안), 알리바바(6442억800만위안)이 5위안에 들었다.

지난 8월 포춘지가 발표한 세계 500대 기업에 중국 민영그룹은 34곳이 이름을 올렸는데, 그중 31개 기업만이 이번 순위에 들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핑안그룹, 헝다그룹, 태평양건설그룹 등 3곳은 이번 순위 평가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 3개 기업은 세계 500대기업에서 각각 16위, 122위, 149위에 올랐던 기업이다.

협회 측은 2021년 500대 민간기업 중 57곳이 새로 들어왔다면서 조사에 참여하지 않거나 영업이익 자격 미달 등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 기업은 퇴출됐다고 설명했다.

헝다그룹은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 속에 조사에 참여하지 않았거나 일부 조건을 미충족 했을 것으로 보인다.

헝다는 지난 23일까지 달러채 이자 8350만달러를 지급해야 했지만, 이를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각한 유동성 경색을 겪고 있는 헝다의 디폴트가 기정사실화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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