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전국 도시 2381 가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40세 미만 청년층의 주택가격전망지수가 137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서 8월(131)과 11월(136)에 이어 올해에만 세 차례 주택가격전망지수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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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가 100보다 큰 것은 해당 질문에 대한 긍정적 대답이 부정적 대답보다 많다는 뜻이고, 지수가 100을 더 크게 웃돌수록 긍정적 응답 비율이 더 높다는 얘기다. 결국 조사 대상자 가운데 올해 주택가격이 지금보다 더 높을 것으로 전망한 사람이 전월보다 더 늘었다는 뜻이다. 이 지수는 2013년 1월부터 집계돼왔다.
직업별로 응답 결과를 봐도 봉급생활자(132)와 자영업자(130) 모두 역대 최고 지수를 기록했고, 거주 형태로도 자가 거주자(131), 임차 등 거주자(134)들 나란히 가장 높은 값을 찍었다.다만 지역별로는 다소 결과가 갈렸다. 6대 광역시 거주자가 본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2월 137로 역대 가장 높았지만, 서울 거주자는 128을 기록해 2018년 9월(137), 2019년 12월(130)에 이어 역대 3번째였다.
민간연구기관과 금융기관도 내년 집값 상승을 내다봤다. 주택산업연구원이 경제 변수와 수급지수를 고려한 올해 주택 가격 예측 결과에 따르면 매매가는 전국이 1.5%, 수도권 1.4%, 서울이 1.5%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전셋값은 전국 3.1%, 수도권 3.3%, 서울 3.6%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집값 상승 전망의 가장 큰 이유로 공급부족이 꼽힌다. 이데일리가 지난달 말 부동산 정보업체 및 학계, 건설사 임직원 등 각계 전문가 3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1년 부동산 전망 설문조사’ 에서도 전문가들은 집값 상승 배경으로 공급 부족과 전세난을 꼽았다. 내년 서울의 입주 물량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세가격 상승 및 물량 잠김 현상으로 매매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거시적 지표로 봐도 상승압력은 계속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부동산에 직·간접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요인은 실물경기·정책·수급·금리 및 유동성·심리·해외 부동산 동향 등 6가지로 정책 기조 외에는 하락 요인보다 상승 요인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봤다. 그는 “가파르게 오르는 전셋값도 선행지표로 매매값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