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DB금융투자는 24일
LG생활건강(051900)에 대해 화장품 실적 기대치 하향이 불가피하다며 목표주가를 174만원에서 168만원으로 3.45%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28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5.5% 감소할 것”이라며 “화장품 실적 기대치를 낮춰 영업이익이 기존 추정치 대비 200억원 이상 하향됐고, 현 컨센서스를 밑도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박현진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중 확산기였던 2월 말~3월 이후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트래픽 회복을 벗삼아 소비재 기업들의 실적 개선을 기대했으나 오히려 면세 채널의 실적 부진이 심화되면서 화장품 기업들의 컨센서스 하향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면세시장 전체 내외국인 트래픽이 전년 동기 대비 90% 감소했고, 그나마도 면세 수요를 일부 대체하던 중국 따이공 수요도 저조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면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내외 감소할 것으로 보이고, 채널의 믹스 변화가 화장품 사업 부문의 마진 하락폭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나마 온라인을 비롯해 백화점, 방판 등 수요 회복은 견조해 타사 대비 매출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생활건강의 생활용품은 전 분기 대비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견조한 편으로 추정된다. 박 연구원은 “에이본 인수와 관련한 연결 실적을 감안하지 않아도 고가 라인업 위주의 매출 비중 확대가 마진 개선 추세로 이어지는 추세였다”며 “비대면 채널로의 수요 대체가 1분기 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증가 패턴에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위생용품의 수요나 가격의 하향세가 예상되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증가하며, 중장기로는 코로나19와 공생하는 현 시점에서 위생용품 수요가 일시적이었다 보긴 어렵다”며 “음료는 평년대비 빨라진 성수기 효과를 기대해봐도 좋을 것으로 예상되며, 제품과 채널 믹스 변화가 마진 개선 추세를 유지하게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