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215만명 귓병 병원행…절반이 9세 이하 어린이

건보공단 2015 중이염 건보 빅데이터 분석결과 공개
9세 이하 54.0% 10대 8.8% 50대 7.6% 순
  • 등록 2017-07-02 오후 12:00:00

    수정 2017-07-02 오후 12:01:35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지난 2015년 중이염으로 병원을 찾은 이들은 215만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이염 환자 2명 중 1명은 9세 이하 어린이였다.

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5년 건강보험 빅데이터 분석결과에 따르면 중이염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이들은 215만 8000명으로 집계됐다. 2010년(244만 3000명)과 비교하면 24% 감소했다.

중이염은 여러 가지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는 질환이지만 주로 코와 귀를 연결하는 이관의 기능장애와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같은 미생물에 의한 감염이 가장 큰 원인이다. 중이염이 발생하면 공기로 채워져 있는 중이강 내에 액체가 차거나 고막 천공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소리의 진동이 효율적으로 내이로 전달이 되지 않아 전음성 난청이 나타나고 중이염이 진행되면 혼합성 난청이나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진행할 수 있다.

중이염을 내버려둘 경우 고막 천공, 고실 경화, 난청 등이 발생할 수 있고 드물지만 급성 유양 돌기염, 안면신경마비, 화농성 미로염, 뇌농양 등이 유발될 수 있다.

중이염 환자를 성별로 보면 남성이 103만 4000명, 여성이 112만 4000명으로 여성에게서 더 많이 나타났다. 연령별로보면 9세 이하 어린이가 54.0%(116만 5000명)나 됐다. 그 뒤를 △10대 8.8% △50대 7.6% △40대 6.9% △30대 6.9% △60대 5.7% △70대 5.4% △20대 4.7% 등이 이었다.

최현승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유소아는 성인에 비해 면역기능이 미숙하고 감기와 같은 상기도 감염이 잘 생기며 아데노이드(코편도)와 같은 림프조직의 염증과 부종으로 이관기능장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며 “유소아 이관의 구조는 성인보다 상대적으로 넓고 짧으며 수평에 가까워 상기도 감염균이 이관을 통해 중이강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커 중이염에 쉽게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5년 ‘중이염’ 질환 9세 이하 소아·아동 연령대별 진료인원 현황(건보공단 제공)
중이염은 생후 6개월 이후에 급격히 많아지기 시작해 2세쯤에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9세 이하 어린이를 연령별로 보면 2세가 21만 1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1세는 21만명, 3세는 18만 4000명 순으로 많았다.

‘중이염’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비는 2696억 원이었다. 입원 진료비는 364억원, 외래는 2332억원으로 집계됐다. 1인당 진료비는 12만 4910원이었다.

최현승 교수는 “아직 중이염을 예방하기 위한 특별한 예방법은 없다”며 “보통 급성중이염이 진행돼 만성 중이염으로 이행되기 때문에 특히 소아의 경우 신속하고 적절한 치료를 통해 병의 진행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귀의 통증이나 이루, 청각장애 증상이 발생하면 빨리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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