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보코하람' 피랍 여학생 82명…3년만에 가족 품으로

나이지리아 "남은 여학생 석방 위해 지속 노력할 것"
  • 등록 2017-05-21 오후 1:10:51

    수정 2017-05-21 오후 1:10:51

(사진=뉴욕타임스 캡쳐)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오늘은 정말 행복한 날입니다. 저에게는 크리스마스나 새해입니다. 신께 감사드립니다.”

지난 2014년 4월 나이지리아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에게 납치됐다가 3년 만에 풀려난 딸을 마주한 고디야 조슈아는 눈물을 흘리며 20일(현지시간) 이같이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014년 보코하람에 피랍됐다가 풀려난 여학생 82명이 3년 만에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상봉은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서 이뤄졌다. 풀려난 여학생들과 가족들은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으며 일부는 무릎을 꿇고 감사 기도를 올렸다.

나이지리아에선 극단주의자들의 반란이 8년 동안 이어져 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수천명이 피랍됐으며 2만명 이상이 숨졌다고 NYT는 전했다. 보코하람은 지난 2014년 치복 지역에서 여학생 276명을 집단 납치하고 인질로 삼았다. 납치된 소녀 대다수는 기독교도로 보코하람 대원들과의 혼인을 강요당하거나 자살 폭탄 테러로 희생됐다. 이후 보코하람은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게 됐고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를 비롯한 세계 유명 여성들의 후원을 이끌어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지난 수개월 간 여학생들의 석방을 조건으로 보코하람 측과 협상을 벌여왔다. 그 결과 이달 초 보코하람 지휘관 5명과 여학생 82명의 교환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고 지난 6일 소녀들이 풀려났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소녀들의 신원 확인 작업을 남은 113명의 여학생들에 대해서도 집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교섭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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