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국 현대차 신임 국내영업본부장 "고객 쓴소리는 '약'으로"

취임 후 첫 고객 소통 프로그램 'H-옴부즈맨' 최종 발표회 참석
최고위경영진 이 부사장에 "앞으로 더 잘하라" 당부
  • 등록 2016-10-30 오후 12:00:00

    수정 2016-10-31 오전 8:31:50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이 29일 ‘H-옴부즈맨’의 최종 발표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이광국 현대자동차(005380)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이 부임 후 처음으로 고객들의 의견을 듣고 고객의 쓴소리를 ‘약’으로 듣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부사장은 29일 서울 도곡동 현대 힐스테이트 갤러리에서 열린 고객 소통프로그램 ‘H-옴부즈맨’의 최종 발표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고객들과 처음으로 만나 소통한다고 하니 긴장되면서 한편으로는 어떤 제안을 해주실지 기대되는 마음이 더 컸다”며 “쓴소리가 약이라는 생각으로 H-옴부즈맨의 이야기를 듣겠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고객들이 원하는, 사랑하는, 또 자랑스러워하는 차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 현대차의 바람”이라며 “H-옴부즈맨의 제안 하나하나를 경청하고 제품과 서비스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지난 14일 국내영업본부장으로 선임됐다. 현대워싱턴사무소장이었던 그가 국내영업본부로 부임한 것은 글로벌 감각을 갖춘 인사를 국내영업본부장 자리에 앉혀 현대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을 되찾겠다는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의 의지로 풀이된다. 지난달 현대차의 내수점유율은 32.3%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내수 점유율이 40% 밑인 39.0%를 기록한 이후 올 들어서는 계속 하향 추세다.

최고위 경영진이 어떤 지시를 내렸냐는 질문에 대해 이 부사장은 “더 잘해보라라고 당부했다”며 “차를 많이 팔라는 의미는 아니고, 뭔가를 더 잘하라는 말씀인거 같다”고 답했다. 이는 최근 품질 신뢰도 하락과 신차 부재로 점유율이 떨어진 내수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부사장은 “어떤 것을 잘하라고 한 것인지는 다시 정리해서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진행된 H-옴부즈맨은 현대차가 제품, 서비스, 마케팅 등 다양한 부문에 대해 고객의 의견을 듣고, 이에 대해 고객이 원하는 방향으로 개선 방안을 만들어가는 고객 소통 프로그램이다. 2015 마음드림 행사에서 제안된 ‘고객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 채널 마련’ 공약을 구체화한 것이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마케팅&커뮤니케이션, 상품개발, 신기술&미래모빌리티, 판매&서비스 등 4개 부문에서 총 19개 팀이 발표를 했다. 실제 참가자들은 현대차가 가진 문제점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을 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이 부사장은 발표를 듣고 “가슴이 찡하다”며 “오랫동안 해외 법인에 있어 국내 상황을 모르는 부분도 있었는데 이번에 실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이날 발표 내용을 필기하면서 7시간동안 끝까지 경청했다. 실현 가능한 아이디어는 회의를 통해 반영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이 내용을 축약 정리해 경영진에게도 보고할 것”이라며 “진솔한 얘기를 듣고 우리의 민낯을 알았으니 앞으로 더 나은 국내영업본부가 될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광국 부사장(첫줄 왼쪽에서 4번째)과 국내영업본부 각 부서장 등 13명의 현대차 관계자가 29일 ‘H-옴부즈맨’의 최종 발표회에서 고객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신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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