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습기의 성수기인 장마철을 앞두고 주요 업체들의 판촉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현재 제습기 광고를 하고 있는 곳만 해도 7곳에 이른다. 제습기 1위인 위닉스를 필두로 LG전자, 삼성전자, 코웨이, 위니아만도, 한일, 케리어 등이 제습기 관련 TV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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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습기를 출시하는 기업은 80여곳에 달한다. 가격대도 10만원에서 50만원까지 다양하다.
제습기 시장은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연 1만~2만대 정도가 판매되는 것이 고작이었다. 하지만 2011년부터 판매가 급증하더니 지난해에는 120만대가 넘게 팔렸다. 시장 규모도 4000억원대로 커졌다. 10년여만에 시장이 100배 성장한 것이다.
올해는 시장이 더욱 커져 250만대가 팔려 1조원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제습기 보급률은 여전히 높지 않다. 지난해 국내 가정의 제습기 보급률은 12%였다. 올해 20%대까지 높아질 전망이지만 여전히 성장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많은 기업들이 참여하면서 시장이 커지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반면 과열 경쟁으로 인한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우선 벌써부터 가격구조가 흔들리는 조짐이 보인다. 온라인몰 등에서는 중국산 OEM 제품을 ‘1+1’에 팔거나 10만원 이상 할인 판매하는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후발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기 때문이다.
또 저질 제품이 난립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격을 싸게 하기 위해서는 품질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며 “저질 제품으로 인해 제습기 자체에 대한 불신을 갖는 소비자가 많아져 전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제습기 시장이 안정적으로 안착되기 위해선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제품 경쟁력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