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김한길, 안철수 만나 지방선거 전략 논의해야”

  • 등록 2014-01-21 오전 10:19:15

    수정 2014-01-21 오전 10:19:15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은 21일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의 야권연대 가능성과 관련,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윈윈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안철수 무소속 의원을 만나 어떻게 협력하고 경쟁할 것인지 큰 틀에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 상임고문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방선거에서) 여당 후보는 하나로 똘똘 뭉치고 야권은 둘, 셋, 넷으로 갈라지면 누가 이기는 것인지는 상식 아니겠느냐”면서 “(민주당과 안철수신당의 야권연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상임고문은 또 “어떤 선거든 선거의 본질은 심판이고 평가”라면서 “호남에서 민주당과 안철수신당이 경쟁하는 것은 정권심판과는 거리가 있는 만큼, 전선을 수도권과 부산·경남으로 옮겨야 이 정권을 심판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당내·외에서 이번 선거에서 ‘연대는 없다’, ‘협력은 없다’고 하면 박근혜 대통령이 제일 즐거워할 것”이라며 “새누리당은 밤낮으로 생각하는 게 ‘어떻게 하면 야권이 연대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인 만큼 좀 더 지혜롭게 생각하고 지혜롭게 발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상임고문은 ‘이번에는 양보받을 차례’라는 안 의원의 말에 박 시장이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제가 백번이라도 양보할 것’이라고 답한 것에 대해 “박 시장이 적절하게 말씀했다. 단일화할 수 있으면 얼마든지 본인은 양보하겠다는 것으로, 결국 안철수신당에서도 같은 입장을 가지면 해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신의 전북도지사 차출론과 관련, “저의 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당내에 충분히 경쟁력 있는 후보가 만들어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정 상임고문은 김한길 대표의 ‘햇볕정책 2.0’ 구성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그는 “정권차원에서 하는 종북몰이에 대응해야 하는 민주당으로서 ‘민주당은 종북과 거리가 멀다’는 것을 확인시키려는 인식 차원에서 나온 고육지책으로 보이긴 하지만, 우선순위가 맞지 않다”며 “지금은 한반도의 안정화가 우선이고, 남북관계 정상화가 우선순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이 앞장서야 할 것은 5·24 조치의 해제, 이산가족상봉과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남북관계를 뚫기 위한 역할”이라면서 “햇볕정책은 사실 힘과 조건의 우위속에서 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대북정책인 만큼, 후계 정당으로서 당당하게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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