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구제금융 후 첫 장기국채 발행

2010년 9월 이후 처음..52억3000만유로 조달
회복세 정상궤도 올랐다는 평가
  • 등록 2012-07-27 오전 10:12:15

    수정 2012-07-27 오전 10:12:15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아일랜드가 구제금융 신청 이후 첫 장기 국채 발행에 성공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단기 국채 발행에 이어 이번에 장기 국채까지 발행하면서 채권시장으로의 복귀를 확실히 신고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아일랜드 정부가 내년 말로 계획한 구제금융 상환 완료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2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일랜드는 이날 5년 만기 국채 신규 발행과 2020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기존 국채 판매를 통해 총 52억3000만유로를 조달했다. 이 가운데 국채 신규 발행을 통해 거둬들인 자금은 41억9000만유로에 달한다.

아일랜드는 부동산 거품 붕괴와 은행권의 부실사태 등으로 지난 2010년 11월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에 675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구제금융 신청설이 돌기 시작하면서 신청 두 달 전부터 아일랜드는 채권시장에서 내쫓겼었다. 장기 국채 발행은 거의 2년 만의 일이다.

FT는 이번 채권 발행이 성공한 것은 아일랜드 경제에 대한 채권투자자들의 신뢰가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도 아일랜드의 채권시장 복귀를 반기고 있다. 존 하이데스코프 단스케 방크 수석 애널리스트는 “(아일랜드의 장기 국채 발행은) 매우 좋은 소식이며, 아일랜드가 명백히 회복 궤도에 올라섰음을 나타낸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국제신용평가사들은 아일랜드를 부정적 관찰 대상에서 제외할 것”이라며 “조만간 투자등급으로 상향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구제금융 신청 이후 아일랜드의 이같이 빠른 회복세는 다른 재정불량국들과 비교된다. 특히 하루가 멀다고 위기설에 시달리는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등과는 뚜렷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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