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기극복 위한 `비상경영` 선포

이석채 사장, 취임 첫 날 쇄신방안 마련
임원진, 성과급 20% 반납·업무용 차량등급 낮춰
  • 등록 2009-01-15 오전 10:38:46

    수정 2009-01-15 오전 10:38:46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KT(030200)는 이석채 사장 취임 첫 날 본질적 기업쇄신을 위한 비상경영을 선포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사장은 지난 14일 새롭게 구성된 임원진과 오후 7시부터 분당 KT본사에서 쇄신방안에 대해 2시간 동안 토론을 벌인 끝에 `All New KT를 위한 경영 쇄신계획`을 확정, 비상경영을 선포하기로 했다.

이날 토론에서 이 사장은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줄이는 것이 이번 비상경영 선포의 의의"라며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투자를 줄이면 안되겠지만 과잉투자, 불필요한 투자, 중복투자는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비용을 줄인다고 해서 협력업체에게 부담을 지우는 것은 절대 안 된다"며 "KT는 IT기업답게 임원과 CEO가 수시로 화상회의를 하는 등 업무에 IT를 적용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이 취임하자 마자 비상경영을 선포한 것은 성장을 멈춘 주력 시장과 추락하는 이익률, 떨어진 임직원들의 사기 등 KT가 위기상황에 놓여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번에 확정된 쇄신계획은 주인의식, 혁신, 효율이라는 3대 경영원칙을 바탕으로 짜여졌다.

▲낭비·중복·비효율 제거를 통한 비용절감 ▲최적화 관점의 제도·시스템 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 ▲전사적·자율적·지속적인 문화 쇄신 등 경영체질 개선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회복함으로써 방통융합, 유무선 통합 등 신성장 사업으로의 선택과 집중을 강화하겠다는 것.

이에따라 KT는 조직 단위로 비용절감 및 생산성 향상의 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하고, 조직 단위의 경영쇄신 목표를 조기에 설정할 계획이다. 또 경영쇄신위원회를 가동해 KT 비상경영의 계열사 확대, 경영쇄신 성과확인 및 중단 없는 경영쇄신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토론에 참석한 임원들은 모든 경영활동에서 낭비요소를 청산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발굴하기로 다짐했다. 또 자신이 맡은 조직이 경영쇄신 목표를 달성하는데 최선을 다한 후 그 결과에 책임지고, 2008년 성과급의 20%를 자진반납 하는 등의 비상경영결의서에 서약했다. 임원 업무용 차량의 등급도 낮추고 해외출장 시에는 일반석을 이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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