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조용만기자] 2006년 독일 월드컵이 1년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독일의 스포츠용품 제조업체 아디다스와 푸마가 명운을 건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독일 다슬러 형제가 설립한 두 회사가 내년 월드컵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나이키 등 경쟁 업체들을 따라잡겠다며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치밀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15일 전했다.
아디다스의 허버트 하이너 회장은 지난해 이후 축구부문 고위 경영진들과 매달 전략회의를 열고 있다. 그가 매달 회의를 주재하는 것은 전체 매출의 6분의 1을 축구부문에서 얻고 있는 아이다스가 내년 월드컵을 얼나마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FT는 평가했다.
올해 50세인 하이너 회장은 "내가 CEO로 있는 동안에는 이번 월드컵은 생애 한 번 뿐인 기회"라면서 "축구는 아이다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디다스는 특히 지난해 나이키에게 빼앗긴 유럽 축구용품 시장을 이번 월드컵을 통해 탈환하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아디다스는 지난해 안방인 유럽에서 미국의 경쟁업체 나이키에 추월당해 2위로 밀려났다. 나이키는 지난 1994년 미국 월드컵을 계기로 축구용품 사업에 적극 투자해왔으며 이후 10년간 스타 플레이어들과 스폰서 계약을 맺는 등 공격적 마케팅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했다.
하이너 회장은 아디다스가 선두 탈환을 위해 약진하고 있으며 내년 월드컵이 이같은 목표를 실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디다스는 지난해 9억유로에 그쳤던 축구부문 매출을 2006년에는 10억유로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아디다스는 지난 98년 프랑스 월드컵과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두자리 수의 강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아디다스는 목표달성을 위해 신제품 개발은 물론 데이비드 베컴 등 세계적 축구스타들과의 스폰서쉽을 강화하고 있다. 독일과 일본 축구팀, 차기 월드컵 대회 등에도 스폰서로 나서고 있으며 이날부터 독일에서 열리는 컨페더레이션컵에 대대적인 광고공세를 펼치고 있다.
푸마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 세계 3대 축구용품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푸마는 아디다스 설립자인 아디 다슬러의 동생 루돌프 다슬러가 세운 회사로 10년전 파산위기를 맞았지만 90년대초 조헨 자이츠가 경영을 맡은후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푸마는 축구공과 티셔츠 등 월드컵을 겨냥한 제품 생산을 위해 12명의 태스크 포스팀을 구성하고 스폰서쉽을 통한 마케팅에도 발벗고 나서고 있다. 푸마의 축구 마케팅 매니저인 필립 트룰슨은 "나이키, 아디다스 등과 함께 톱 브랜드에 합류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면서 "2010년에는 사람들이 우리를 `빅3`로 부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