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실적)농심 2Q영업익 전년비 16%늘 듯

`불황모른다`..제품가 인상으로 수익성 개선
逆기저효과로 경상익은 위축..3Q실적도 기대
  • 등록 2004-08-10 오전 10:30:15

    수정 2004-08-10 오전 10:30:15

[edaily 김경인기자] 내수부진이 당초 전망보다 더 길어지고 있다. 경기지표가 하나 둘 발표될 때마다 `올 하반기에도 내수회복을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 쐐기를 박을 뿐이다. 부진한 경기회복과 함께 주식시장도 나날이 어두운 표정이지만, 그 가운데도 수혜주는 있다. 한 보고서의 제목처럼 `불황 속에 더 빛나는 진주` 농심(004370)이 그 대표적인 예. 경기 사이클과 관계없이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는 경기 방어주가 부각되면서, 그간 유통사에선 현대백화점이나 홈쇼핑 주 등에 쏠렸던 시장의 관심이 농심과 하이트맥주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 대표적 방어주답게, 농심은 내수부진과 동 떨어져 2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주 매출처인 라면부분의 제품가 인상효과가 크게 나타날 전망이다. 아울러 비용절감으로 수익성 증가는 더 클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다만 역기저효과로 인해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edaily가 5개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농심의 2분기 실적을 사전집계한 결과, 매출액 3960억원, 영업이익 389억원, 경상이익 448억원, 순이익 319억원으로 추정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비 각각 11.6%, 16.8% 증가한 수치지만,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4%, 1.8% 감소하는 셈이다. ◇제품가인상..외형·수익 성장지속 농심은 지난해 12월22일부로 라면류의 소비자권장 가격을 평균 6.5%가량 인상한 바 있다. 이는 팜유, 전분 등의 국제 원자재가 상승과 불안정한 기후에 따른 농산물 가격상승이 원인. 원자재가 상승을 제품가에 전이한 것이다. 농심은 주 매출처인 라면의 특성상 불황기에 오히려 매출이 느는데다, 가격인상까지 더해져 긍정적인 1분기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2분기 역시 상황은 같다. 게다가 1분기 라면인상 관련 프로모션에 따른 비용부담이 2분기에는 감소하면서 수익성은 외형 이상으로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점유율 1위인 생수 `삼다수`를 포함, 고마진 음료부문의 성장이 돋보인다는 점 또한 긍정적이다. 저가제품 위주인 스낵부분의 실적은 전년 동기수준에 그치겠지만, 행여 부진했더라도 음료부문이 감당하고도 남는 수준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김지현 동원증권 선임연구원은 "전년 2분기 실적도 좋았지만 지난해 말 라면가격 인상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외형과 수익성이 더욱 증가했을 것"이라며 "특히 마진이 좋은 수출 쪽과 생수 및 음식료 부문의 매출비중이 커지면서 이익 증가율은 외형증가보다 더욱 클 것"으로 추정했다. 박재홍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가 부진할 경우 라면매출이 증가하는데다 가격인상 효과가 있었고, 지난해 2분기 없었던 네슬레 커피 판매대행 매출이 발생한 효과"라며 "네슬레 판매대행 매출은 지난해 연간 170억원 정도 발생했으며, 올 2분기 150억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했다. 백운목 대우증권 팀장은 "올해 1분기 라면가격 인상관련 프로모션으로 증가했던 판관비가 다시 감소했고, 삼다수가 연 10% 이상 성장하고 카프리, 웰치쥬스 등 음료수 부분이 고성장을 기록했을 것"으로 판단했다. 롯데와 오리온의 공격적 영업으로 스낵부분이 위축되겠지만, 음료 부문의 성장이 이를 상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백 팀장은 다만 "올해 6월 중 밀가루, 포장재 등 원자재가격이 상승해 영업이익이 전망치보다 둔화됐을 우려는 있다"면서도 "이를 반영해도 연간 13% 수준의 영업이익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역기저효과..경상익·순익 위축 매출과 영업이익의 경우와 달리 경상이익과 순이익의 경우 추정치가 다소 넓게 분포돼 있다. 전년비 각각 4.8%, 7.4% 증가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크게 14.4%, 14.8% 감소하리라는 의견도 있다. 전년 동기비 증가를 예견하는 경우에도 영업이익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증가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2분기 실적이 유난히 좋았던데 따른 `역기저효과`로, 우려할 만한 사항은 아니다. 지난해 2분기의 경우 지금은 분할한 농심홀딩스의 지분법 평가익이 반영된 바 있고, 그 외에도 환차익이나 투자이익 등이 발생했었다는 설명이다. 정성훈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전년 2분기 15억원 가량 반영됐던 농심홀딩스의 지분법평가익이 올해는 없고, 전년 많이 증가했던 환차익 역시 올해 2분기에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역기저효과에 따른 것으로 큰 의미가 없고 현시점의 업황을 고려할 때 견조한 실적을 기록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3Q 실적도 `Good`..리스크 없다 3분기이후 실적 또한 양호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제품가 인상효과가 지속되는데다 주5일 근무제 확산, 상품부문 매출비중 증가 등 긍정적인 요인이 많다. 반면 실적상 특별히 리스크라 할 만한 것은 없는 상황으로, 하반기에도 부진한 내수시장에서 빛을 발할 전망이다. 박종렬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연초 예상했던 것보다 1분기 매출이 좋았고 향후 추세역시 살아있다"며 "라면 평균단가 인상에 대한 큰 저항이 없었던 점 등을 볼 때 영업상 리스크가 크지 않고, 라면성장 한계에 대비해 올해부터 상품매출 비중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어 향후 성장폭이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정성훈 수석연구원은 "3분기 이후에도 주력인 라면쪽 매출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하반기 밀가루 등 원재료가도 하향 안정되고 있어 마진부문이 더욱 안정될 것"이라며 "다른 업종이나 업체와 달리 시장 점유율 유지 혹은 소폭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박재홍 연구원은 "3분기 가격인상 효과에 네슬레를 포함해 판매대행 상품들의 매출이 증가할 전망"이라며 "고마진 삼다수의 라인 증설도 완료됐고 카프리썬, 웰치쥬스 등 음료부문의 매출도 좋아 수익성 또한 견조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 또 하반기 원재료가 정체상태인 점을 고려할 때 수익성이 보다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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