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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기획시리즈"디지털 금융혁명" (1부)에서는 증권업계의 온라인 트레이딩 시스템을 집중 소개합니다. 이번주에는 대우증권 편입니다.
대우증권은 온라인 트레이딩에 관한 한 국내 증권업계의 "살아있는 역사요, 증인"이다. 국내에 온라인 트레이딩이란 개념마저 모호하던 때에 "다이얼 밴(dial van)"이라는 이름으로 첫 발을 내디뎠고 지난 98년까지 증권업계의 온라인 트레이딩 개발의 선구적 역할을 다해왔다.
모그룹의 위기와 함께 한동안 부진의 늪을 헤매던 대우증권은 지난해 당시로선 획기적이던 "베스트이지닷컴(bestez.com)"을 선보이면서 절치부심 기다려왔던 재기에 화려하게 성공했다.
이제 대우증권은 전용 트레이딩 시스템과 웹 서비스에서 개인의 성향에 맞춘 선진형 맞춤 서비스로 다시 한발 앞선 선도증권사로서의 면모를 과시할 각오를 보이고 있다.
edaily는 지난 18일 경기도 과천에 자리잡은 대우증권 IT전산센터를 찾아 CIO인 한일섭 IT센터본부장과 유용환 트레이딩 시스템부장을 직접 만나 온라인 트레이딩의 현황과 앞으로의 추진 상황 등을 상세히 들어봤다.
"언제나 한 발 앞서 업계표준을 선도해"
대우증권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막론하고 국내 증권업계의 스타트 라인에 먼저 서 있었다. 이같은 오랜 전통과 함께 항상 업계의 표준을 선도해왔다는 자신감을 임직원들에게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한일섭 이사와 유용환 부장은 기자와의 인터뷰 시작부터 "지난 87년 ARS로 전국에 증권정보 서비스를 제공했고 업계에 온라인 트레이딩 개념이 처음 도입될 89년부터 전용 프로그램인 다이어얼 밴을 개발해 90년 업계 최초로 오픈했다. 이후에도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양한 온라인 시스템 발전을 주도해왔다"고 소개했다.
실제 대우증권은 ARS서비스와 온라인 트레이딩 서비스는 물론 95년 음성인식 증권정보 서비스, 96년 인터넷웹 실시간 증권정보 서비스, 97년 증권정보 자동통보 서비스, 98년 온라인트레이딩 무선단말 서비스, 99년 온라인트레이딩 CTI해피콜 서비스, 작년 인터넷 증권방송과 유무선전용 단말 서비스 등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유용환 부장은 "모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우증권의 고객중 70%가 거래 증권사를 옮기지 않을 것이라 답했다"면서 "이처럼 매년 한발 앞서 변화하는 자세가 고객 충실도에서 가장 앞서는 증권사로 이끌어 준 것 같다"고 강조했다.
대우증권의 이런 공로는 90년 한국 소프트웨어 공모전 대상, 96년 뉴미디어대상 정보화기업부문 대상, 98년 기업정보화 30대 우수기업 수상, 2000년 세계 200대 웹사이트 선정, 한국능률협회 인터넷대상, 한국전자상거래대상 금융부문 최우수상 등으로 외부적으로도 그 효용성이 확인됐다.
"리서치 강점을 시스템 우수성으로"
대우증권이 온라인 트레이딩 시스템을 개발하면서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리서치 부문과의 긴밀한 결합이다. 최고의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리서치 인력을 적극 활용해 시스템을 매개로 온라인 상에서 고객과 연결시킨다는 생각이다.
이같은 대우증권의 의도는 CIO의 배치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차별성이다. 전임 CIO였던 손복조 전 상무의 경우 리서치센터와 전산센터를 동시에 관장했고, 현 CIO인 한일섭 이사도 리서치센터 본부장과 투자공학부 부장을 역임했던 커리어를 가지고 있다.
한 이사는 "선진국과 국내 증권사들간의 리서치 능력의 격차는 개인의 능력을 조직의 능력으로 연결시켜 주는 시스템적인 지원과 함께 데이터베이스화가 있느냐에 일차적 원인이 있다고 본다"며 "시스템이 리서치 능력을 향상시켜주고 리서치 능력이 역으로 시스템을 풍부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은 이런 의도를 가지고 지난해부터 사내 지식관리시스템(KM)을 구축해 가동했고 이를 웹상에서 구현한 eKM으로 온라인 상에서 컨설팅이 가능토록 하는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있다.
유용환 부장은 "eKM시스템을 이용해 애널리스트가 보고서를 작성하면 그 내용이 컴퓨터 상에서 프로세스를 거쳐 고객에 맞는 형태로 html문서로 이메일로 뿌려지거나 전용 프로그램을 통해 전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이미 "베스트이지닷컴"에서도 도입돼 모범적인 성공사례를 남겼던 "온라인투자상담"이라는 코너는 타 증권사들이 앞다퉈 뒤따라 오고 있는 컨텐츠다.
"차별화는 맞춤서비스..보탈사이트 구현"
대우증권은 앞으로 추진하고 있는 중점 과제로 "보탈 사이트"라고 잘라 말한다. 보탈(vortal)이란 버티칼 포탈 (vertical portal)의 줄임말로 포털 사이트와 비슷한 의미이지만 무엇인가에 특히 중점을 두고 있는 사이트를 말한다. 즉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환경에 대한 요구를 채워주는 것이다.
유용환 부장은 "현재 홈페이지를 통한 매매비중은 전체 약정의 10%에 못미치는 수준이기 때문에 CRM(고객관계관리)을 활용해 개인화된(personalized) 마케팅을 전개하는 수단이 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설명한 온라인 상에서의 애널리스트의 리서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고객의 기호나 자금상황, 투자형태 등의 통계치를 자동으로 확인해 개인에 맞는 뉴스나 차트, 심지어 배너광고까지 달리 가져가는 방식이다. 대우증권은 이런 서비스를 현재 완성해 내부적으로 시험 서비스 중이며 "베스트이지닷컴" 오픈 1주년이 되는 내달 15일경에 오픈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금융종합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기존 주식과 선물옵션은 물론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 랩어카운트 등과 관련된 투자상담과 자산운용 서비스를 웹상에서 개인들에게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이미 부분적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이를 위해 웹 스크래핑 기능을 활용한 통합계좌관리 차원에서 "대표계좌" 개념을 이미 도입했고, 고객별로 증권은 물론 은행과 투신, 보험, 카드, 신용거래 결제, 부동산, 세무 등 다양한 금융거래를 지원하게 된다. 유 부장은 "금융지주회사에 편입될 경우 그에 맞게, 아닐 경우 타 금융기관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곧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우증권은 고객별로 개인에게 맞는 시스템을 별도로 제공해주는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 개념을 핵심으로 가칭 "다이얼밴 익스프레스21"이라는 차기 시스템을 하반기 중에 내놓기로 하고 준비에 한창이다. 자세한 내용을 얘기하기에는 시기적으로 이르다는 설명으로 보안을 확실히 했다.
"해외 진출 요청도 잇달아..본업에 충실할 것"
대우증권은 물론 국내 증권사들의 우수한 시스템은 동남아시아 각국의 러브콜을 받기에 충분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대우증권도 중국은 물론 동남아 각국 주요 증권사들로부터 시스템 제공을 요청받고 있지만 진출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입장이다. 본업에 충실하겠다는 의지다.
"일본의 노무라증권에서도 대우증권의 시스템에 대해 연구한 것으로 전해 들었다"는 기자의 말에 유용환 부장은 "실제 노무라증권에서 방문해 우리 시스템에 대한 브리핑을 듣고 간 적이 있다"고 귀뜸했다.
그는 "일본은 물론 중국과 동남아시아 주요 증권사들이 기본 시스템은 물론 전체 통합시스템까지 구축해달라는 요구가 많다"며 "하지만 아직은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한일섭 이사는 "지난 주에도 중국 증권사 관계자들이 직접 방문했지만 시스템을 구축해 그 나라에서 커스터마이징하기 위해서는 많은 물적, 인적 자원이 소요되며 그럴 경우 수익에 비해 국내에서의 허점이 커질 수 있다"며 "본업에 충실하기 위해 국제금융팀에서 그런 문제들을 컨트롤하고 있으며 우리는 개발에만 치중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또 대우증권도 대신증권과 마찬가지로 국내 HTS를 통해 미국 증시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시스템 준비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한 상황이지만 실제 투자할 기관이나 개인이 있을지에 대해 신중하게 "재보고" 있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하편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