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약세를 면치 못하던 태국 증시가 소생 기미를 보이고 있다. 태국 증시의 SET 지수는 올들어 지난 7월 말까지 44% 하락했다. 7월31일에는 연중 최저치인 282포인트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강세를 보이기 시작, 15일에는 321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오늘도 0.5% 정도 상승한 채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1월부터 7월말까지 태국 증시에서 297억5000만 바트를 빼내갔던 외국인 투자자들도 이달들어 어제까지 19억 바트를 순매수했다. 거래량도 대폭 늘어난 상태다.
이에 따라 태국 증시가 바닥을 쳤다고 보는 전문가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상태다. 방콕의 SG증권 리서치 대표인 스리얀 피에테스즈는 "거래량이 감소한 가운데 이뤄지는 하향 소용돌이는 끝났다"고 말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1일부터 계속된 주가 상승은 모건 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이 벤치마크 지수 산정 방식을 바꾼다는 루머 덕분이라고 지적했다. 만약 MSCI가 지수를 바꾸게 되면 태국이 수혜를 보게 된다. 한국도 수혜국중 하나에 들어있다.
현재 MSCI 재료는 사라지고 있는 추세며, MSCI 비중 개편이 태국 증시에 꼭 좋으리라는 보장은 없다는 시각도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태국이 아닌 아시아의 다른 나라로 발길을 돌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