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은행권의 관계형 금융 잔액이 반 년새 2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형 금융은 은행이 신용이 떨어지거나 담보가 부족한 기업에 사업 전망 등이 양호한 경우 3년 이상의 대출·지분 투자 등을 제공하는 것이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7개 국내 은행의 올해 상반기 관계형 금융 잔액은 18조4000억원으로 작년 말(16조5000억원)보다 11.4%(1조9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차주별로는 개인 사업자 대출(6조3000억원)이 17.2%(9000억원) 증가했으며, 중소법인 대출(12조1000억원)도 8.6%(1조원) 늘었다. 잔액 평균 금리는 4.69%로 전년 말 대비 0.32%포인트 하락했다. 전체 중소기업 대출 금리(5.05%)보다 0.36%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업종별로 보면 도·소매업(32.1%), 제조업(22.2%), 서비스업(15.6%) 순으로 자금 공급 비중이 컸다.
다만 연체율도 상승 추세다. 지난 2022년 0.33%였던 연체율은 작년 말 0.45%로 뛴 뒤 지난 6월엔 0.52%로 올랐다.
관계형 금융 우수은행 평가 결과, 대형 은행 중에는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이 각각 1위, 2위를 차지했다. 신한은행은 누적 공급 금액, 신용대출 비중 등이, 국민은행은 업무협약 체결 건수, 저신용자대출 비중 등이 우수했다. 중소형 은행의 경우 광주은행과 아이엠뱅크가 1위와 2위를 기록했다. 이번 결과는 금감원 홈페이지에 공시하고, 연말 포용금융 우수기관 포상 시 평가에 반영한다.
금감원은 “경기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가운데 유망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 위축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형 금융 공급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