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검찰이 ‘하얏트 호텔 난동 사건’에 가담한 수노아파 조직원 39명을 줄줄이 재판에 넘겨 조직을 사실상 와해시켰다.
| 수노아파 조직원들이 단합대회를 하는 모습 (사진=서울중앙지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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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신준호)는 ‘하얏트호텔 난동사건’ 브리핑을 통해 수노아파 조직원 9명을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단체의 구성·활동)혐의 등으로 구속기소하고 30명을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1980년대 전남 목포에서 결성된 수노아파는 2000년대 들어 전국으로 세력을 넓힌 국내 10대 폭력조직 중 하나로 꼽힌다.
검찰에 따르면 수노아파는 배상윤 KH그룹 회장이 운영하는 사모펀드 등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봤다. 이에 수노아파는 손실금을 회수할 목적으로 배 회장 소유의 하얏트 호텔에 조직원들을 보냈다.
당시 조직원들은 호텔에서 3박 4일간 숙박하며 △배 회장 면담을 요구하면서 호텔 직원들에게 욕설·위협 △악단에 공연중단을 강요하고 손님들에게 욕설 △호텔 직원 저지에도 온몸의 문신을 드러낸 채 집단적 사우나 이용 △객실흡연 △조폭식 90도 굴신 인사 △호텔 로비 집단 활보 등 사전에 계획된 난동과 행패를 부렸다.
검찰은 이를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시민의 안전을 위협한 ‘중대 조직폭력 사건’으로 판단하고 수노아파 서울 강남 합숙소 2곳, 조직이 운영하는 유흥주점을 압수수색하는 등 대대적인 수사로 조직원들을 사법 처리했다.
| 전국 조폭 모임 사진 (사진=서울중앙지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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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검찰은 수사과정에서 수노아파를 비롯한 전국 주요 폭력조직이 계파를 초월해 온·오프라인 상에서 속칭 ‘또래 모임’ 이라고 불리는 정기적인 회합을 갖고 조직의 세(勢)를 과시하며 연대를 강화하는 실태를 파악했다.
검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전국 주요 조폭의 구성원, 신규 조직원 정보수집 및 수사활동을 강화하고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조폭범죄를 끝까지 파헤칠 것”이라며 “범행에 직접 가담한 조직원은 물론, 배후 세력까지 발본색원해 폭력조직을 해체하는 등 엄정 대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