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고무신’ 이우영 작가 별세…자택서 숨진 채 발견

  • 등록 2023-03-12 오후 3:36:48

    수정 2023-03-12 오후 7:46:16

애니메이션 검정고무신(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1990년대 인기만화 ‘검정고무신’을 그린 이우영 작가(51)가 인천 강화군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2일 인천 강화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쯤 강화군 선원면 한 주택에서 이 작가가 숨진 채 발견됐다. 가족들은 이 작가가 방문을 잠근 채 기척이 없자, 경찰에 신고했다. 소방 당국과 함께 출동한 경찰은 강제로 방문을 열고, 숨져 있던 이 작가를 발견했다.

이 작가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경찰은 유족들의 뜻에 따라 부검하지 않기로 했다. 유족들은 경찰에서 “이 작가가 최근 저작권 소송 문제로 힘들어했다”고 진술했다.

고(故) 이우영 만화가
1992~2006년 ‘소년챔프’에 연재된 ‘검정고무신’은 1960년대 서울을 배경으로 초등학생 기영이와 중학생 기철이, 그리고 가족들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풀어낸 만화다. 연재 당시 최장수 연재 기록을 세웠고, 45권짜리 단행본으로 출간되기도 했다. 애니메이션도 제작됐으며, 캐릭터 사업으로도 이어졌다. 형제인 이우영·이우진 작가가 그림을 그리고 이영일 작가가 글을 썼다.

숨진 이 작가는 최근 저작권 소송 문제로 힘들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19년 해당 만화 공동 저작권자들과 수익 배분 소송으로 법적 다툼을 벌였다. 지난해에는 애니메이션 ‘극장판 검정고무신:즐거운 나의 집’ 개봉을 앞두고 캐릭터 대행사가 자신의 허락 없이 극장판 등 2차 저작물을 만들었다고 문제를 제기해 저작권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편 빈소는 인천 강화군 비에스종합병원장례식장 특1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14일 오전이며 장지는 인천가족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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