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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위밍후이는 탈레반 정부와 수 개월 간의 재협상 끝에 지난 4월 카불 외곽에 있는 2억1600만달러(약 2904억원) 규모 산업단지 개발을 위한 공동 프로젝트를 승인받았다. 탈레반이 집권한 이후 첫 번째 중국과 아프가니스탄 인프라 프로젝트로, 최대 150개의 공장을 유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난해 그의 공장에 설치한 4개의 철강 가공 라인이 현재 순조롭게 가동되고 있으며, 현지 보안 담당자들은 그가 운영하는 10층짜리 건물인 차이나타운을 수시로 방문해 “중국 사업가의 요구를 들어준다”며 귀를 기울이고 있다. SCMP는 위밍후이의 ‘잔류 결정’은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은 파키스탄, 이란에 이어 세 번째로 경제적 영향력이 큰 무역 상대국이며, 미군 철수 이후 중국은 아프가니스탄에 인도적, 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다.
다만 중국 정부는 탈레반과 관계에서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 정부는 탈레반에 테러와의 전쟁, 포용적 정부 구축, 여성과 어린이의 권리 보호 등에서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중국은 아프가니스탄 국가 재건을 일대일로 프로젝트와 연계해 진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언하는 등 중국 정부와 탈레반 고위 관리의 접촉은 이어지고 있으나, 중국 역시 여타 국가들처럼 탈레반 정부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주 교수는 아프가니스탄의 광물 통계가 다소 과장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과 소련이 각각 아프가니스탄에서 저지른 실패를 교훈 삼아, 중국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고려해 매우 신중하다”고 말했다. 카불 주재 중국 대사관은 중국 기업인들에게 카불에 대한 ‘깜깜이 투자’를 반복적으로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