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80년 만에 중부지방 일대에 최대 400mm의 기록적 폭우가 쏟아지면서 수도권 출근길 교통대란이 빚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늘(9일)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벌써부터 많은 직장인은 퇴근길 걱정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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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시에 따르면 한강 상류 지역 집중호우로 이날 오전 4시 40분부터 강변북로 마포대교~한강대교 구간 양방향이 전면 통제됐다. 또 반포대로 잠수교와 경부고속도로 서초~양재, 올림픽대로 여의 하류~여의 상류, 동부간선도로 성수 분기~군자교, 내부순환로 성동~마장, 강변북로 동작대교~한강대교 등도 통제됐다.
집중호우에 따른 침수로 서울 지하철 9호선 일부 구간도 운행이 중지됐다. 1~8호선은 정상 운행 중이며, 전날 역사가 침수된 서울 지하철 7호선 이수역과 신대방역도 현재 복구가 끝나 정상 운행되고 있다.
경기지역도 25곳이 통행이 금지되는 등 상황이 좋지 않다. 지역별로는 수원 3곳, 성남 6곳, 안산 2곳, 오산 3곳, 용인 4곳, 의왕 2곳, 여주 2곳, 양평 2, 고속도로 1곳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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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 등에 따르면 현재 용인서울고속도로 용인방향 서판교에서 서분당 구간 13km가 통제됐다. 이 구간에는 인근 산비탈 면에서 흙이 쏟아진 상황이다.
또 수원시 팔달구 화산지하차도와 성남시 수정구 남한산성로 입구, 안산시 수인선 지하차도, 오산시 누읍동 잠수교, 용인시 기흥장례식장 부근 지곡천 도로 등이 도로 침수와 하천범람으로 통제됐다.
정부는 재난위기 경보를 가장 높은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중대본은 비상 3단계를 발령하고 민간기관과 단체에 출근 시간 조정을 요청했다. 수도권 행정·공공기간의 출근 시간은 오전 11시로 조정됐다.
전날 수도권을 포함한 중부지방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도로가 통제되거나 주택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서울은 시간당 강수량 역대 최고치 118.6mm(1942년 8월5일)를 80년 만에 넘어섰다. 이에 복구 작업을 하던 구청 지원이 숨지는 등 5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실종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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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밤늦게까지 고통스러운 퇴근길이 이어지기도 했다. 도로 한복판에 차들이 잠겨 있어 옴짝달싹 못하고, 차 바퀴가 반쯤 잠긴 채 거북이걸음으로 운행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일부 직장인들은 귀가를 포기하고 인근 숙박시설을 급히 예약하기도 했다.
이처럼 전날에 이어 이날 출근길까지 아수라장이 되자 직장인들은 벌써부터 퇴근길 걱정을 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에도 경기도와 인천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강원 내륙·산지, 충청 북부, 경북 북서 내륙 100∼200㎜, 강원 동해안, 충청권(북부 제외), 경북 북부(북서 내륙 제외), 서해5도 50∼150㎜, 전북 북부, 울릉도·독도 20∼80㎜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