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비리 후폭풍…은행권, CEO리스크 '촉각'

  • 등록 2018-06-03 오후 4:06:27

    수정 2018-06-03 오후 7:52:03

채용비리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함영주 KEB하나은행 행장이 지난 1일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전상희 기자] 은행권 채용비리 의혹을 둘러싼 후폭풍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채용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구속을 면한 가운데 수사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DGB대구은행은 채용비리 연루 의혹을 받는 김경룡 행장 내정자의 선임 일정을 잠정 연기하는 등 경영 공백을 이어가고 있다. 최고경영자(CEO)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은행들의 국내외 영업 확장과 경영까지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1일 곽형섭 서울서부지법 영장전담판사는 업무방해·남녀고용평등법 혐의를 받고 있는 함 행장을 상대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함 행장이 법정 구속은 면했지만 수사 향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의 공격적 영업 확장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현직 CEO가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된 은행들은 여전히 불안 요소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달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으며 DGB대구은행은 채용비리 연루 의혹을 받는 김경룡 행장 내정자의 선임을 사흘 앞둔 지난 1일 돌연 일정을 연기했다.

대구은행이 경북 경산시 금고를 유치하면서 담당 공무원 아들을 부정 채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가운데 당시 해당 지역 책임자였던 김 내정자 역시 검찰 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 CEO리스크를 떨쳐내지 못하며 경영 ‘시계 제로’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DGB금융지주의 하이투자증권 자회사 편입 움직임 등 은행과 지주의 공격적 영업 확장에 부담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은행 이사회는 “조직 안정화를 바라는 김경룡 은행장 내정자의 요청과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긴급 이사회를 통해 임시주총 일자를 연기하게 됐다”고 일정 연기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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