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의 실제 모델인 조던 벨포트. 사진=조던 벨포트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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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영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의 실제 모델이자 전직 주식 중개인인 조던 벨포트(사진)가 ‘가상화폐 사기’ 비판에 가담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벨포트가 “가상화폐ICO(신규가상화폐공개)는 역대 최대의 사기이며 곧 폭발할 것”이라며 “ICO 기획자의 85%가 나쁜 의도가 없더라도 5~10%가 사기를 치면 끔찍한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규가상화폐공개(ICO·Initial Coin Offering)란 신종 코인이 상장되는 일종의 크라우드 펀딩으로, 기업공개(IPO)와 비슷한 개념이다. 코인스케줄에 따르면 올들어 202건의 가상화폐ICO가 있었으며 이로 인해 모인 자금은 30억달러에 이른다.
벨포트는 전직 주식 중개인으로 현재는 작가와 강연자로 활동중이다. 그가 실제 모델이었던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는 20대 청년이 1990년대 초 월가의 탐욕스러운 주식 브로커로 활약하며 부호가 되지만 섹스와 마약 파티를 일삼다가 증권 사기 및 돈세탁 혐의로 체포돼 추락한다는 내용이다.
벨포트는 실제로 가치가 거의 없는 ‘동전주’인 페니스탁(penny stock)을 투자자들에게 사라고 전화로 권유해 큰 돈을 벌었다. 그러나 그는 결국 시세조작 혐의로 체포돼 22개월의 형을 살았다.
그는 현재 ICO 영업자들이 자신이 과거에 했던 것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전주를 공격적으로 홍보해 투자자들이 사게 만든 후, 자신은 고점에서 매도해 차익을 얻는 이른바 ‘보일러룸(불법 텔레마케팅 사무실) 전략’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또 그는 자신의 친구과 가족들에게 ICO를 피하라고 조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벨포트는 “가상화폐라는 아이디어가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가상화폐 자체에 대해서는 비판하지 않았다.
| 영화 ‘더 울프 오브 더 월스트리트’ 스틸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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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코인 모형 주화. 사진=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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