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부인 사칭 괴문서 확산…蔡 "법적 조치"

  • 등록 2013-10-05 오후 4:27:46

    수정 2013-10-05 오후 4:27:46

【서울=뉴시스】 채동욱 전 검찰총장 혼외아들 의혹과 관련해 부인을 사칭한 호소문이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채 총장 측은 “부인이 작성한 글이 아니다”며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5일 ‘채동욱 아내의 호소문’ 제하의 글에 따르면 채 전 총장 아내를 사칭한 작성자는 혼외자 의혹이 사실인 것 마냥 채 전 총장과 변호인, 내연녀로 알려진 임모씨 등에게 진실을 말하라고 촉구했다.

작성자는 글에서 “(의혹은) 사실로 여겨진다. 남편이 진실을 말할 수 있도록 주변의 인사들이 나서서 설득해 달라”며 “(채 전 총장은) 돌아오기만 하면 된다. 국민에게 진실을 말하고 용서를 구하라”고 요구했다. 임씨에게도 “진실 앞에 나와 달라”며 “진실을 말한다면 다 용서하겠다”고 했다.

검찰에 대해서는 “선후배가 몰려다니며 술집에서 친목을 도모하는 방탕한 분위기”라며 “정치인의 패거리 문화와 다를 것이 없다”고 비판했다. 정치인에 대해서도 “당신들의 탐욕은 이미 갈데까지 갔다”며 “제자리로 돌아와 국민을 위한 정치에 전념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채 전 총장 변호인은 “사모님이 작성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그런 내용은) 채 전 총장 측에서 만든 바가 전혀 없다”고 강력하게 부인했다.

이어 “강력한 법적 조치를 하겠다”며 “각 언론사에서도 허위사실이 확산되지 않도록 주의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채 전 총장과 친분이 있는 재야 인사 역시 “사모님의 평소 인품과 학식, 채 전 총장과의 관계를 고려했을 때 이런 글을 작성했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사모님이 쓴 글이 전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글의 출처는 극우보수 언론인 ‘조갑제닷컴’, 작성자는 ‘최00’으로 돼 있다. 그러나 글이 처음 게시된 일자와 작성자, 작성 경위 등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현재 해당 사이트에서는 글이 확인되지 않는다.

앞서 동아일보 최영해 논설위원은 지난 17일자 칼럼에서 혼외자로 지목된 채모군의 입장에서 쓴 가상글 ‘채동욱 아버지 전상서’를 내보내 아동 인권 침해 논란 등으로 비난을 산 바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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