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방울토마토의 지적재산권으로 매년 천문학적인 로열티를 벌어들이는 곳이 있다. 바로 이스라엘 히브리대학교의 기술이전센터인 ‘이쑴(Yissum)’이다. 이쑴은 히브리대의 교수나 학생이 창업할 때 상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로, 창업을 도와준 기업이 매출을 올리면 일정 수익을 가져가 새로운 연구 개발에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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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개발은 어려운 것이지만 하나의 기술이 실용화되어 시장에 나오기까지의 과정도 결코 녹록치 않다. 그 과정을 소위 ‘죽음의 계곡(The death valley)‘이라 부르는데, 대부분의 아이디어가 실용화로 가는 길목에서 현실적 어려움에 부딪혀 사장돼 버리는 현실을 빗댄 용어다. 하지만 이는 역으로 죽음의 계곡을 넘을 수 있도록 끌어주고 받쳐주는 힘이 있다면, 빛도 못 보고 소멸하는 수많은 아이디어들을 미래의 먹거리로 만들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최근 미래창조과학부 소관 17개 출연연구소는 보유기술의 실용화를 전담할 기술지주회사를 설립, 우수 원천특허의 사업화를 활성화하고 창업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힘을 보태기로 했다. 대학별 산학협력기술지주회사가 있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별도의 ETRI홀딩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공동 기술지주회사 설립은 이번이 처음이다. 각자의 전문화된 영역에만 집중하던 출연연구소가 자발적으로 힘을 모으고, 기술 사업화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창조경제의 궁극적 가치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있다고 본다. 좋은 일자리는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거나 창업을 활성화함으로써 만들어진다. 기술 사업화가 중요한 지점이고,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취임 후 줄곧 산학연 현장을 돌며 기술 사업화를 강조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출연연이 공동 기술지주회사를 통해 기술 사업화에 힘을 결집하고, 이를 통해 새 수요, 새 시장, 새 일자리 창출을 선도함으로써 정부와 국민의 신뢰에 값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