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이 현실로···참신한 ''이종결합'' 제품

통신 중심의 이종산업간 융합제품 잇따라 선보여, 국내 IT산업계에 새로운 기회로 각광
  • 등록 2009-04-15 오전 10:33:00

    수정 2009-04-15 오전 10:33:00


[노컷뉴스 제공] 서울에 동작구 대방동의 최지혜(33)씨는 요새 원격 로봇청소기로 다급한 상황을 모면하곤 한다.

외출해 있는 동안 친지들이 불시에 집을 방문하는 경우 집 밖에서도 휴대폰을 이용해 로봇청소기를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 씨는 "4살, 2살짜리 아이들을 둔 덕에 집안이 항상 어지럽혀져 있기 마련인데 휴대폰으로 집안 청소를 할 수 있어 '문명의 이기'를 실감하곤 한다"고 말했다.

그녀가 말하는 '문명의 이기'란 KTF가 최근 출시한 '영상통화 로봇청소기'다.

로봇에 장착돼 있는 카메라를 통해 밖에서도 집안 구석구석을 살피면서 휴대폰 버튼을 조작해 상하좌우 청소기를 가동시킬 수 있는 시스템이다.

홈 네트워크 기반의 참신한 서비스가 점점 생활을 편리하게 하고 있다.

홈 네트워크란 가정 내 다양한 기기들이 서로 연결돼 편의, 의료, 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최적의 서비스를 구현해내는 것을 말한다.

아파트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다양한 형태의 홈 네트워크 서비스가 시도되고 있다.

일부 세대에서는 유무선 네트워크망을 이용해 냉·난방 시설을 통제하나 가스밸브, 조명, 전통커튼, 환기시설을 원격 제어한다.

또 주차관제나 원격검침, 출동경비, 무인택배 시스템 같은 서비스도 있다.

삼성물산 조근호 차장은 홈 네트워크의 미래에 대해 "집에서 영화를 보겠다면 관련 음성을 인식한 시스템이 화면이나 사운드 같은 시청 환경을 완벽히 조성해주거나 화장실에 앉아서 혈당이나 혈압, 체지방을 체크해 원격으로 화상검진을 받는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고 말했다.

홈 네트워크 시스템은 아파트 울타리 안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서울시는 홈 네트워크의 일종인 '사랑의 안심폰' 시스템을 이용해 지난해 연말부터 관내 독거노인을 돌보고 있다.

이 서비스는 거동이 불편한 400명의 독거노인들에게 카메라가 장착된 성냥갑만한 크기의 단말기를 이용해 노인들의 안전과 건강을 원격 영상으로 살피는 시스템이다.

서울시 노인지원팀 오은희씨는 "생활 관리사들이 매일 어르신들을 방문할 수 없다보니 영상 통신을 이용해 지병이 있거나 홀로 된 노인들을 보살필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자동차와 무선통신을 결합한 신개념의 차량 무선인터넷 서비스인 텔레매틱스 역시 비슷한 시스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텔레커뮤니케이션(telecommunication)과 인포매틱스(informatics)의 합성어인 텔레매틱스는 최근 종료된 서울 모터쇼에서도 큰 관심을 끌었다.

휴대폰으로 자동차 문을 열고, 시동을 걸고 각종 램프를 켜거나 끌 수 있는 최첨단 시스템이 관람객들의 흥미를 끌었다.

자동차 운전자는 좌석에서 잠을 자고 대신 집에서 휴대폰을 이용해 자동차를 원격 조정 하는 날도 머지않은 미래에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통신 주도의 산업간 융합이 국내 산업계의 새로운 지형을 만들고 있다.

정부도 포화된 산업 정체를 뚫고 새로운 블루오션 창출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 통신 중심의 이종산업간 융합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텔레매틱스의 경우 오는 2015년까지 1조원의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물론 최근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주택분야 홈 네트워크 산업이 불황을 맞고 있기는 하다.

그럼에도 산업간 '이종교배' 현상이 일상생활의 편익을 증진시키고 있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인 만큼 홈 네트워크에 대한 산업계의 관심은 계속될 것 같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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