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제공] 붉은 빛의 가을단풍이 절정에 이른 요즘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고 있다. 즐거워야 할 단풍놀이. 하지만 조그만 부주의로 발목을 삐끗하거나 미끄러져 골절상을 당하는 등 등산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산림청에 따르면 등산사고는 2004년 3590건, 2005년 4190건, 2006년에는 4590건 등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10월은 등산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등산시 많이 당하는 사고는 골절상, 발목염좌, 장경인대염 등이다.
▶골정상 - 짐은 배낭에… ' 빈 손'으로 사고 대비
골절상은 발을 헛디뎌 주로 척추, 손목, 엉덩이, 무릎 등에 발생한다.
성남 정병원 정형외과 오성균 과장은 "중노년층의 경우에는 나이가 들면서 자연적으로 체내에서 칼슘이 빠져나가 골밀도가 약해진다"며 "이 때문에 노인들은 경미한 충격에도 쉽게 골절상을 입을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하산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골절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아래를 잘 살피면서 보폭을 너무 넓게 하지 말고 또 빠르게 걷지 말아야 한다. 내리막길에서는 자세를 낮추고 배낭을 잘 꾸려 가급적 손에는 물건을 들지 않아 위험에 대비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발목염좌 - 증상 가볍게 넘기지 말고 치료 제때에
등산객들은 발목을 삐끗해 발생하는 발목염좌를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제대로 치료를 하지 않은 채 통증이 없어지면 간과하기 십상이다. '발목을 삐었다'는 것은 인대 일부분이 찢어졌다는 의미이므로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더 큰 손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오 과장은 "발목염좌를 방치하면 재발할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발목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발목을 삔 것처럼 느끼는 단순염좌일 경우나 체중 부하시 통증이 지속된다면 정형외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제대로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경인대염 - 천천히 걷고 산행 전후 스트레칭 등 준비운동
장경인대는 골반에서 허벅지 바깥쪽을 타고 무릎 바깥쪽으로 내려오는 긴 근육과 인대를 가리킨다. 이곳에 염증이 생기면 주로 무릎 바깥쪽에 통증이 나타나기 쉽다.
강서제일병원 박성진 부원장은 "재발 위험성이 높은 장경인대염은 단시간에 호전되지 않기 때문에 치료를 받았다고 해서 당장 다시 등산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산행뿐만 아니라 자전거 타기, 계단 오르내리기 등 인대에 압력을 가하는 운동은 당분간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장경인대염 예방을 위해서는 산행 전후에 반드시 스트레칭 등 준비운동을 통해 인대의 유연성을 높여줘야 한다. 또 산행 시 자신의 체력 70~80% 정도만 이용한다는 생각으로 되도록 천천히 걸어야 한다.
무릎보호대나 지지대 같은 등산도구를 이용하는 것도 장경인대염 등의 등산사고를 줄이는 방법 중 한 가지다.
▶ 관련기사 ◀
☞‘오색 단풍’ 주말부터 절정
☞등산할 때 ''즐거운 산행'' 책자 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