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수헌기자] SK㈜는 국내 최초, 세계 세번째로 리튬이온 2차전지의 핵심소재인 `세퍼레이터(Separator)`를 독자개발하고 사업화에 착수한다고 29일 밝혔다.
세퍼레이터는 리튬이온전지의 양극 음극 접촉을 막고 전해질 이온을 통과할 수 있게 하는 박막으로, 원천기술을 보유한 일본 아사히화성과 토넨 등 두 개 회사가 세계시장을 양분해 왔다.
SK(003600)㈜ 관계자는 "휴대전화, 노트북PC 등 휴대용 정보통신기기 사용증가로 인해 급증하고 있는 리튬이온전지의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국산화는 물론 안정적인 공급물량 확대가 시급히 요구되어 왔다"고 말했다.
SK㈜는 40여년간 축적해 온 화학기술과 최첨단 나노 테크놀로지(Nano Technology)를 적용, 지난해부터 개발에 착수해 올해말 독자개발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SK㈜가 단시간내에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국내 최대 에너지 화학기업으로 세퍼레이터 개발에 필수적인 폴리머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특히 통상적인 연구개발 과정 대신 실험실 단계의 연구와 시험생산설비 및 양산체제에 대한 연구를 동시에 진행하는 과감한 R&D전략이 주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SK㈜는 SK기술원 내에 설치한 시험생산설비(Demo Plant)를 통해 시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외 유수의 리튬이온전지 완제품 업체들로부터 시제품에 대한 적용 테스트를 받은 결과, 기존 일본제품에 비해 성능이 동등 이상인 것으로 평가받았으며, 특히 고강도 박막(薄膜)제품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SK㈜는 현재 시험생산설비를 기초로 양산체제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내년 중에는 양산제품을 시장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2차전지 완제품 분야에서는 국내업체들이 선전해 왔으나 세퍼레이터 같은 소재 분야에서는 여전히 일본에 의존해 왔기 때문에, 차세대 성장산업인 2차전지 소재분야에서도 대일(對日) 기술의존을 탈피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